네덜란드 극우 빌더르스, 유세 재개…지지율 하락 만회할까
【로테르담=AP/뉴시스】오는 15일 치러지는 네덜란드 총선에서 극우 자유당이 얼마나 많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을지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월 18일(현지시간) 자유당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가 로테르담 인근에서 지지자와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 모습. 2017.03.02
2일(현지시간) 네덜라란드 영자매체 NL타임스, AP통신 등에 따르면 빌더르스 대표는 전날 성명을 통해 "유권자들은 나를 만나고 싶어하고 나도 유권자들을 만나고 싶다"며 유세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빌더르스 대표는 "신변 위험은 최소한으로 줄어들 것이다. 그러길 고대한다"며 오는 15일 총선 전까지 적극적인 선거 유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빌더르스 대표는 일단 3개 도시에서 유세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또 그동안 중단했던 네덜란드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다른 당 대표들과의 토론회에도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빌더르스 대표는 경호를 맡은 경찰관 한 명이 범죄 조직에 자신과 관련한 민감한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체포되자 신변 안전이 우려된다며 지난 23일 대중 유세를 전면 중단했다.
경찰은 조사결과 경찰관이 범죄 단체에 빌더르스의 정보를 공유한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만약에 대비해 빌더르스 경호와 직간접으로 관련된 이들을 모두 조사했다고 했다.
빌더르스 대표는 반 이슬람 공약과 발언으로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비난을 받아 왔다. 그는 숱한 살해 협박으로 지난 10여 년간 경찰로부터 24시간 특별 보호를 제공받았다.
정보 유출 파문 이후 빌더르스 대표의 경호에는 네덜란드 군 '특수 보안 임무 부대'(BSB)에 소속된 군인들이 배치됐다. BSB는 경찰 경호팀의 업무를 일부 넘겨 받아 수행 중이라고 알려졌다.
집권 자유민주당(VVD)의 마르크 뤼테 총리와 슈테프 블로크 법무장관은 정보 유출 사태가 불거지긴 했지만 빌더르스 대표의 경호가 허술해 진 것은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총선을 약 10여 일 앞두고 빌더르스 대표가 유세에 복귀하면서 PVV가 지지율 하락 분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론조사상 PVV는 제1당 지위가 확실시됐지만 갈수록 예상 확보 의석 수가 줄고 있다.
빌더르스 대표는 집권 시 네덜란드 내 이슬람 사원 폐쇄 등 반 이슬람 정책과 영국처럼 넥시트(네덜란드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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