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연극인들 "탄핵 사필귀정…블랙텐트는 해체"
【서울=뉴시스】장세영 기자= 극장장인 이해성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세워진 임시 천막극장 '블랙텐트' 개관식에서 선언문을 낭독 하고 있다. ‘광장극장 블랙텐트’는 정부의 문화 검열 및 블랙리스트 작성에 항의하는 연극인들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 만들어져 박근혜 정부 퇴진까지 한시 운영에 들어간다. 2017.01.10. [email protected]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로 피해를 본 연극인들이 속한 서울연극협회의 송형종 회장은 10일 "사필귀정이라고 본다"며 "이번 탄핵은 당연한 결과"라고 밝혔다.
송 회장은 "그동안 연극인들의 마음 고생이 심했다"며 "지난 4년간 블랙리스트로 연극인들이 많은 피해를 봤는데 새로운 시대를 기약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광화문광장의 공공극장인 '블랙텐트'의 극장장인 이해성 연출은 "당연한 일을 이루기 위해서 너무나 많는 사람들이 고생하고 희생했다"고 말했다.
블랙텐트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까지 공연을 올리기로 한 임시 극장으로 "해체 수순을 밝을 것"이라면서 "어제 마지막 공연을 했지만 16일 토론회를 거쳐 그간의 공연에 대한 의미와 평가, 성과를 이야기하겠다. 앞으로 이 블랙텐트를 발전적으로 계승해나갈 예정인데 이제 새로운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10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박근혜 대통령탄핵심판 선고가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 주재로 열리고 있다. 2017.03.10. [email protected]
김소연 연극 평론가는 국회에서 탄핵 소추안을 낼 때 예술 검열에 대한 내용이 명확하게 명기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면서 "대통령 직을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 아닌지에 대해서만 판단한 만큼 블랙리스트를 비롯해 앞으로 철저한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