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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잇단 무력 시위에 민주·공화 엇갈린 반응…펠로시 "심각한 조사 필요"

등록 2017.04.14 10:5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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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AP/뉴시스】미국이 1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동부 낭가르하르 주에서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해 GBU-43 폭탄을 투하했다. 사진은 미 플로리다주 에글린 공군기지가 공개한 GBU-43의 모습. 2017.4.14.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력 시위'(saber-rattling)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미 의회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미국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인 낸시 펠로시는 1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북한이 핵실험을 진행할 경우 미국이 선제 타격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NBC방송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펠로시 대표는 "대통령은 매일 의회가 무력 사용에 관한 토론을 반복해야 할 이유를 주고 있다"며 "대통령의 시리아 사태 확대와 대북 무력 시위는 의회의 진지하고 심각한 조사를 요한다"고 말했다.

 펠로시 대표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공화당)은 기밀 브리핑과 토론을 위해 반드시 의회를 소집해야 한다"며 "의회는 헌법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NBC방송은 앞서 미국 정보당국 고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은 북한이 핵실험을 진행하려 한다는 확신이 들 경우 선제 타격을 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국이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구축함 2대를 역내 배치해 놨다며, 이 가운데 하나는 북한 핵실험 장소로부터 약 300마일(482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다고 전했다.

 미국은 만약에 대비해 북한을 공격하기 위해 장거리 전략 폭격기들을 지난주 괌에 배치하기도 했다. 또 핵추진 항공모함인 칼 빈슨 호를 한반도 근해로 이동시켰다.

【플로리다=AP/뉴시스】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전용기를 타고 플로리다주 팜비치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2017.4.14.

 미국은 북한의 도발시 미사일, 폭탄 등을 이용한 공격을 포함해 사이버 상이나 지상에서의 특수 작전도 고려할 수 있다고 NBC방송은 설명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산하 한미연구소의 북한전문웹사이트 38노스는 앞서 12일 북한 풍계리 핵시설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핵실험 준비가 완료된 상태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이 15일 김일성 전 북한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에 맞춰 6차 핵실험을 진행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태양절을 앞두고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미군 보유 비핵무기 중 가장 위력이 센 GBU-43 폭탄을 투하하면서 한반도 긴장은 더욱 고조됐다. 미국의 이번 폭격은 지난주 시리아 순항 미사일 공습에 이어 대북 압박용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공화당의 린제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GBU-43 투하 결정을 환영하면서 "미국의 적들이 이제 마을에 새로운 보안관이 나타났다는 점을 똑똑히 보고 이해하길 바란다"고 트위터를 통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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