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에 계엄령 선포… 두테르테, 러 방문 단축
【모스크바=AP/뉴시스】러시아를 방문 중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왼쪽)이 23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회담을 하고 있다. 필리핀은 이날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 반란 조짐이 있다면서 60일 간의 계엄 통치를 선포했으며 두테르테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을 단축하고 조기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7.5.24
두테르테 대통령의 대변인 에르네스토 아벨라는 이날 모스크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 반란 조짐이 있어 계엄령을 선포했으며 계엄령은 23일 저녁(현지시간)부터 발효된다고 말했다.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필리핀군이 이날 남부 라나오 델 수르주에 있는 마라위시(市)의 거물 테러 용의자 이스니론 하피론의 거처를 급습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총격전이 발생했으며 무장반군들이 동맹 단체인 마우테에 증원을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하피론은 IS의 동남아 지역 총책임자로 알려져 있으며 미 법무부는 그에 대해 최우선 수배령을 전세계에 내렸고 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그는 2014년 IS에 충성을 서약했으며 아랍어를 사용하고 게릴라 공격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로렌자나 장관은 또 수십명의 무장괴한들이 시청과 병원 한 곳, 교도소를 점령했으며 교회와과 교도소 대학 각 한곳과 몇몇 주택을 불태웠으며 군인 2명과 경찰 1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무슬림이 대다수인 인구 20만여명의 마라위는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약 830㎞ 떨어져 있으며 무장반군들에 포위된데다 시내 곳곳에 무장단체 마우테 소속 저격수들이 배치돼 있고. 전력 공급이 끊겨 밤이면 암흑 천지로 바뀌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알란 피터 카예타노 필리핀 외무장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두테르테 대통령이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조기에 필리핀으로 귀국해야만 한다고 통보했다며 자신이 모스크바에 남아 러시아와 필리핀 간 협정 체결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필리핀은 테러와의 싸움을 위한 무기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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