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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전략비축유 절반 매각 제안…비축유 유지 논란 가열

등록 2017.05.25 18: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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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앤서니(미 노스 다코타주)=AP/뉴시스】지난해 9월29일 미 노스 다코타주 세인트앤서니 인근에서 다코타 어세스 송유관 건설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국의 전략비축석유 거의 절반을 매각할 것을 제안, 미국에 전략비축석유를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느냐는 논란이 재점화됐다. 2017.5.25

【세인트앤서니(미 노스 다코타주)=AP/뉴시스】지난해 9월29일 미 노스 다코타주 세인트앤서니 인근에서 다코타 어세스 송유관 건설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국의 전략비축석유 거의 절반을 매각할 것을 제안, 미국에 전략비축석유를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느냐는 논란이 재점화됐다. 2017.5.25

【워싱턴=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략비축유(SPR)의 거의 절반을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난 10년 간 계속된 석유 생산 붐으로 미국의 석유 수입이 격감한 상황에서 SPR을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공개된 트럼프의 예산안은 향후 10년 간 미국의 석유 판매를 2억7000만 배럴 늘려 총 166억 배럴을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그럴 경우 현재 6억8800만 배럴에 달하는 미국의 전략석유비축분은 2025년이면 3억 배럴 밑으로 떨어지게 된다.

 1970년대 아랍 국가들의 석유 금수에 따라 도입된 전략석유비축 제도는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의 4군데 지하 저장고에 석유를 비축하도록 하고 있다. 전략비축 석유는 중동 지역으로부터의 석유 도입이 중단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공화·민주 양당 모두 전략비축 석유를 매각해 자금을 조성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공화당원들은 노스 다코타주의 석유가 풍부한 바켄 지역이 필요할 경우 사실상 석유 비축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원 에너지위원회의 존 심커스 의원(공화)은 "지난 10년 간 세계 상황은 많이 변했다. 미국은 이제 세계 최대의 석유 생산국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동조하지 않는 공화당원들도 많다. 지난 2015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전략비축 석유 일부 매각에 반대했던 리사 머코스키 상원 에너지 위원장은 "전략비축 석유는 새로운 지출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인출기가 아니다"라며 전략비축 석유 매각에 반대하고 있다.

 마리아 캔트월 민주당 상원의원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에너지 안보를 위태롭게 만들도록 놓아둘 수 없다며 매각 계획을 기필코 폐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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