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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테러범, 폭탄 제조부터 범행까지 혼자 준비

등록 2017.05.31 09:4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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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영국 경찰이 29일(현지시간) 공개한 맨체스터 자살폭탄테러범 살만 마베디의 사진. 그는 지난 22일 맨체스터 시내에서 파란색 여행 가방을 끌고 있는 모습이 인근 CCTV에 포착됐다. 2017.05.30

【런던=AP/뉴시스】영국 경찰이 29일(현지시간) 공개한 맨체스터 자살폭탄테러범 살만 마베디의 사진. 그는 지난 22일 맨체스터 시내에서 파란색 여행 가방을 끌고 있는 모습이 인근 CCTV에 포착됐다. 2017.05.30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영국 맨체스터 자살폭탄 테러범 살만 아베디(22· 사망)가 폭탄 제조부터 범행 실행까지 일련의 절차를 혼자 준비했다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영국 북서부 대테러팀을 지휘하는 루스 잭슨 총경은 30일(현지시간) "아베디가 영국에 돌아와 끔찍한 공격을 감행하기까지 나흘 동안 대부분 혼자 움직였다"고 밝혔다고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잭슨 총경은 "수사를 통해 아베디가 스스로 (폭탄의) 핵심 부품 대부분을 구입했음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아베디는 지난 22일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배낭에 숨긴 폭탄을 터뜨렸다. 이 테러로 22명이 사망했다.

 경찰은 공범이 있을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잭슨 총경은 "그가 더 큰 네트워크의 일원이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야 한다. 아직까진 이를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잭슨 총경은 "공격 전 그의 행동이나 주변 동료들과 관련해 우려되는 점이 많아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번 테러와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16명을 체포했다가 5명을 무혐의로 석방했다.

 잭슨 총경은 "아베디의 마지막 행적을 추적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며 아베디가 오고간 장소들의 CCTV 영상을 확보하고 그의 통화 내역 역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베디는 리비아계 이주민 가정 출신으로 맨체스터 토박이다. 그는 최근 리비아를 방문했다가 테러 나흘 전인 18일 맨체스터로 돌아왔다.

 앞서 경찰은 아베디가 테러 며칠 전 맨체스터 거리에서 파란색 여행용 짐가방을 끌고 가는 모습이 찍힌 CCTV 화면을 공개했다. 그가 찍힌 장소는 남아시아계 음식점이 많은 지역인 윔슬로 로드다.

 잭슨 총경은 "아베디가 왜 윔슬로 로드 지역을 계속 방문했는지 수사 중이다. 그가 사용한 파란색 가방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를 위해 인근 필스워스의 쓰레기 매립장을 수색하기도 했다.

 잭슨 총경은 "사건 경위 또는 아베디를 도운 인물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체포자 일부에 대한 구속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석방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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