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對유럽 테러 기지화 우려 확산
【바르셀로나(스페인)=AP/뉴시스】17일 바르셀로나의 라스 람블라스 구역에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하는 테러로 13명이 숨지고 50여명의 부상자가 병원으로 이송된 사건 현장에서 경찰과 구급대원들이 도로를 차단하고 있다. 2017.8.20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스페인과 핀란드에서 연이어 발생한 테러의 주범들이 북아프리카 모로코 출신으로 확인된 가운데 모로코가 유럽으로 향하는 이슬람국가(IS) 테러범들의 관문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가 최대 거점으로 꼽히던 이라크 모술과 시리아 락까에서 세력이 약화되면서 1000여명의 무장대원들이 모로코와 튀니지 등 북아프리카로 밀입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모로코에는 300여명의 IS 무장대원이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지리적 근접성으로 모로코가 후속 테러를 위한 기지로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2015년까지 IS 대외작전본부에 몸담았던 소식통은 가디언에 "북아프리카로 건너온 IS 무장대원은 과거 유럽에서 차별을 경험하고 불만을 느낀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소속된 사회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IS에 합류하기 위해 북아프리카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라는 것이다.
그는 "IS를 떠나기 전까지 프랑스에서 불우하게 살다가 모로코로 거점을 옮긴 무장대원 6명을 멘토했다"며 "그들은 프랑스에서의 삶에 분노하고 있었고, 프랑스는 자신의 고향이 아니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고 했다.
또 "늘 차별에 대해 불평했고 앞으로도 공정하게 대우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내가 IS를 떠나기까지 스페인은 (테러 장소로)논의된 적이 없었지만 프랑스는 늘 물망에 올라 있었다"고 덧붙였다.
모로코 당국은 "수도 라바트와 카사블랑카 등에서 몇 차례의 대규모 테러 공격을 막아냈지만 국외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모로코인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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