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美 허리케인 '하비'로 국제유가 요동에 대응책 마련 '부심'
【휴스턴=AP/뉴시스】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시민들이 홍수로 침수된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2017.8.28.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미국 텍사스 일대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로 인해 국제 유가가 요동치는 가운데 국내 정유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허리케인 하비로 인해 텍사스주의 주요 정유시설 10곳이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허리케인 하비로 폐쇄된 정유시설 가운데는 미국 내에서 2번째로 규모가 큰 엑슨모빌 베이타운 정유시설이 포함됐다.
대규모 정유공장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원유 가격도 요동치고 있는 중이다.
28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1.30달러(2.7%) 떨어진 46.5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원유 가격이 떨어진 이유는 태풍 하비로 인해 많은 정유공장이 폐쇄됨에 따라 원유 공급과잉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정유업계는 일단 유가가 하락하고 있는 부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고 관련 손실과 래깅효과(원유를 수입, 정제해서 제품으로 판매하는 사이에 발생하는 시차효과) 발생으로 인한 매출 감소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 내 정유시설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경우 석유제품 가격이 오를 수 있어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중이다.
반면 허리케인의 북미 대륙 상륙이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중이다.
허리케인으로 미국 정유업체의 생산 차질이 예상됨에 따라 국내 정유업계의 대미(對美) 수출 물량이 증가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원유가격이 내려가고 제품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원유가격이 내려갈 경우 재고 손실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내 정유업체의 대미 수출 물량이 크지는 않지만 미국 정유업계에서 생산 차질을 빚을 경우 수출 물량이 늘어날 수 있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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