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의 유엔 연설, 트럼프와 달리 차분한 어조로 북핵해법 설명
【뉴욕(미국)=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UN본부 총회 회의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7.09.21. [email protected]
'완전한 파괴'를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이 요란한 제스처를 동원했다면 문 대통령은 차분한 어조로 호소력 짙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오전 9시45분(현지시각)부터 오전 10시7분까지 22분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제7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했다.
42명의 각국 정상 가운데 3번째 연설자로 나선 문 대통령은 앞선 조베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의 연설이 마무리 되기 전에 대기석에 앉아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유엔 데뷔 무대를 차분하게 장식했다. 각국 정상들을 향해 시종일관 담담한 어조로 준비했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오른손과 왼손을 적절히 번갈아 사용하는 등 비(非) 언어적 커뮤니케이션에도 신경을 쓴 모양새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 도중 오른손 엄지와 검지를 붙이는 특유의 제스처가 무의식중에 묻어나왔다면, 문 대통령은 철저히 계산된 손동작을 사용한 것처럼 보였다.
【뉴욕(미국)=뉴시스】전신 기자 =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 회의장에서 북한 UN 대표단이 문재인 대통령 기조연설 전 대화 하고 있다. 2017.09.21. [email protected]
좌우를 적절히 바라보는 적절한 시선처리는 상대국 정상으로 하여금 연설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북한관련 언급을 시작할 때는 단호하고도 강한 어조로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우발적인 군사충돌을 막아야 하며 북핵 문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던 북한 측 대표단 2명은 서로 귓속말을 나누기도 했다.
한편 유엔을 통한 북핵 해결을 제시한 문 대통령은 '완전한 파괴'를 언급하며 군사행동을 시사했던 트럼프 대통령과 대북 접근법에 큰 시각차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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