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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MB 수상한 자금 지원, 뒤에는 '매제' 있었다

등록 2018.01.15 14:57:57수정 2018.01.15 16: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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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명박 전 대통령.

【서울=뉴시스】 이명박 전 대통령.

다스 협력업체 세광공업, 이명박 전 대통령에 자금 지원
LKe뱅크 증자금 5억, 유명 기독교대학 기부금 5000만원
세광공업 대주주가 매제 김씨…다스 총괄부사장 등 지내
최근엔 다스 핵심 협력업체로 부상한 '에스엠' 대표까지
에스엠은 MB아들 시형씨가 최대주주로 설립, 승승장구
꼬리에 꼬리 무는 유착관계…내막 잘 아는 '키맨' 중 하나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자동차 부품 업체 다스(DAS)의 협력업체였던 세광공업에서 이 전 대통령에게 금전적인 지원을 한 것으로 볼만한 수상한 자금이 흘러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 시기에 세광공업의 대주주 겸 대표는 김모씨로 이 전 대통령의 매제이자 이시형씨의 고모부가 된다.

 2008년 다스 특검은 세광공업의 당시 경리 직원이 다스 자금 120억원을 차명 관리한 사실이 드러나자 직원 개인의 일탈로만 여겼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이 세광공업으로부터 여러 번 도움을 받은 만큼 다스 자회사격인 협력업체를 조직적으로 동원한 게 아니냐는 강한 의혹이 제기된다. 단순 하청업체가 아니라 사실상 MB 비자금의 '저수지' 중 하나가 아니냐는 것이다.

 다스와 세광공업(2001년 폐업)이 원청업체와 하청업체 관계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했던 것처럼 이 전 대통령과 김씨가 인척 관계라는 점에서 김씨가 다스의 부외자금(비자금)에 대해 알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의 비자금 수사가 한계에 봉착하면 '숨은 키맨'으로 김씨를 주목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세광공업, MB 창업 종합금융회사에 5억원 지원

 김씨는 세광공업이 2001년 5월 폐업하기 전까지 대주주로 1997년 2월부터 2년9개월간 대표를 역임했다. 또 다스 전무와 총괄부사장을 역임했고, 지금은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가 최대주주로서 설립해 다스 핵심 협력업체로 승승장구 중인 '에스엠'의 대표를 맡고 있다.

 2007년 검찰 수사에서 김씨가 대주주로 있던 세광공업에서 2000년 이 전 대통령의 회사 LKe뱅크로 5억원을 송금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를 두고 세광공업이 이 전 대통령의 LKe뱅크 증자금 10억원 중 절반을 대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LKe뱅크는 이 전 대통령이 2000년 2월 재미사업가 김경준씨와 합작한 종합금융회사다.

 세광공업이 투자금 5억원을 한 달만에 다시 전액 회수하면서 돈의 성격이 대납이 아니라 투자로 축소되며 의혹은 더 이상 확대되지 않았다. 하지만 'MB 종잣돈'을 대준 게 아니냐는 뒷말이 많다. 지방에서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이 금융사업에 투자한 배경이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기부금 후원자 명단 '이명박 장로'에서 '세광공업' 변경…전산오류 탓?

 세광공업이 기독교 계열 모 유명 대학 장학재단에 거액을 기부한 점도 논란이다. 후원기간은 1993년 12월부터 1997년 12월까지로 액수는 5000만원에 달한다. 김씨가 세광공업 대표로 재직했던 시기와 겹친다. 이 전 대통령은 이 대학 장학재단에서 감사로 있었다.

 원래 장학재단의 후원자 명단에는 '이명박 장로 5000만원'으로 명시돼 있었다. 그러나 재단 측은 이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본격 준비할 무렵인 2007년에 '전산 오류'라는 이유로 기부자를 이명박 장로에서 돌연 세광공업으로 수정했다. 기부한 지 10년이 지나 '정정'을 한 것이다. 다른 기부자들의 후원자 이름과 후원 금액은 전부 일치했던 것과 비교할 때 재단 측 해명에 설득력이 떨어진다.

[단독]MB 수상한 자금 지원, 뒤에는 '매제' 있었다


 ◇"매제가 비자금 회수, 수표로 건네" 의혹도

 지난해 말부터는 이 전 대통령의 매제인 김씨가 '모종의 비자금 회수'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이 다스 안팎에서 불거지고 있다.

 김씨가 다스 총괄부사장으로 재직했던 2008년 하청업체 '금강'의 이모 대표와 함께 경주 지역 은행을 돌아다니며 다스 비자금을 수표로 찾아 이 전 대통령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세광공업 경리 직원으로 다스의 부외자금을 관리했던 이모씨도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2008년 특검 수사에서 120억4300만원의 차명계좌 관리가 논란이 되자 이 대표가 돈을 맡겨 놓은 은행과 보험사를 방문해 서둘러 다스 법인계좌로 이체했다"는 요지로 주장한 바 있다.

 만약 이 대표가 비자금 회수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난다면 김씨와 이 대표 두 사람이 비자금을 수표로 찾아 이 전 대통령에게 건넸다는 의혹에도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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