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감 선거 앞두고 진보진영 단일화 시동…보수는 '아직'
보수진영 단일화 놓고 예비주자들 눈치전
【수원=뉴시스】이준석 기자 = 경기도교육감 선거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진보 진영이 본격적인 후보 단일화 작업에 돌입했다.
경기교육희망네트워크,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를 비롯한 24개 시민단체들은 17일 오전 경기도의회 소회의실에서 '경기교육혁신연대'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도민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며 경기교육을 이끌어갈 민주진보교육감 후보를 발굴·검증해 단일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수원=뉴시스】이준석 기자 = 17일 오전 경기도의회 소회의실에서 '경기교육혁신연대'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시민단체 관계자들. [email protected]
최순영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는 "소통과 협력을 위한 경기교육혁신연대는 '민주진보교육감 경기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민주진보적 가치에 동의하는 16세 이상의 도민 및 도내 시민사회단체를 대상으로 회원을 모집할 것"이라며 "경기교육혁신의 기본방향에 동의하는 교육감 후보를 적극 발굴하고 단일후보로 추대할 것"이라고 했다.
진보 진영에서는 도교육감 후보로 이재정 교육감의 재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여기에 송주명 한신대 교수, 이성대 신안산대 교수, 구희현 친환경학교급식 경기도운동본부 상임대표, 최창의 (사)행복한미래교육포럼 대표, 정진후 전 정의당 원내대표 등이 거론된다.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이 교육감은 "오는 3월 재선 도전 여부를 정식 발표하겠다"라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정가와 교육계 안팎에서는 재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수원=뉴시스】이정선 기자 = 이재정 경기교육감이 16일 오후 수원 경기도교육청 방촌홀에서 열린 2018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학교 구조화 체제, 학습 방법,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등에 관련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2018.01.16. [email protected]
경기교육혁신연대 관계자는 "경선 룰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으며, 법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경선을 진행하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수원=뉴시스】이준석 기자 = 경기도교육감 예상 출마자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구희현 친환경학교급식 경기도운동본부 상임대표, 송주명 한신대 교수, 이성대 신안산대 교수, 최창의 (사)행복한미래교육포럼 대표, 정진후 전 정의당 원내대표, 임해규 경기교육포럼 대표, 석호현 스페셜올림픽코리아 경기도협회장, 이달주 태안초등학교 교장. [email protected]
진보진영과 달리 보수 진영은 단일화 논의를 아직 수면 위로 올리지 못하고 있다.
'태극기집회'를 주도한 서경석 목사가 대표로 있는 새한국국민운동본부 등 보수성향 6개 단체로 구성된 '교육감 추대 국민운동본부'는 후보 단일화 시도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주자들도 단일화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이를 공론화하지는 않고 있다.
보수 진영에서는 임해규 경기교육포럼 대표와 지난 15일 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달주 태안초등학교 교장, 석호현 스페셜올림픽코리아 경기도협회장 등이 있다.
임 대표는 "진보 강세 속에서 보수 후보 단일화는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선행 조건이 아니라 선거를 치루기 위한 선행 조건"이라면서도 "보수 후보들이 출마 발표를 공식화하면 보수 단체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단일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경기교육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숱차례 실패를 겪은 진보가 아닌 새로운 교육감이 필요할 때"라며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출마 예상자들이 합의해 하나의 후보를 추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 2014년 6·4 경기도교육감 선거 당시 '2014행복한경기교육희망연대'가 이 교육감을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선정해 승리를 이끌었다. 선거 막판까지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보수 진영에는 무려 5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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