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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추스바오, 美핵태세보고서에 "위험한 불장난"

등록 2018.02.05 10: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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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패트릭 샤나한 미국 국방부 부장관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2018 핵태세검토보고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옆에 선 사람은 댄 브루이예트 에너지부 부장관이다. 2018.2.4

【워싱턴=AP/뉴시스】패트릭 샤나한 미국 국방부 부장관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2018 핵태세검토보고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옆에 선 사람은 댄 브루이예트 에너지부 부장관이다. 2018.2.4

中도 저위력 핵무기 개발 필요 시사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미국 국방부의 최신 '2018년 핵태세검토보고서(NPR)'에 대해 중국 관영언론 환추스바오가 위험한 불장난이라고 비난했다.

 5일 환추스바오는 사설을 통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가 밝힌 핵 무기 감축 전략을 완전히 버리고 핵 무력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이런 목적을 이루기 위해 중국에 대해서도 제멋대로 평가했다"면서 "미국은 위험한 불장난을 하다가 결국 불이 자기 눈썹으로 옮겨 붙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중국은 어떤 상황에서도 선제적으로 핵 무기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유일한 핵 대국이며, 위협 목적으로 핵 무기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해 왔다"면서 "중국의 핵 전략은 가장 자제된 모습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신문은 "반면 최근 수개월 동안 전 세계인들은 미국이 전략적 조정을 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국가안보전략 보고서에서 국방전략보고서, 이번에 핵태세검토보고서까지 미국은 세계를 냉전적인 체제로 되돌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인류의 평화발전의 양호한 발전 추세에 변화가 발생하고 강대국의 전략 대결로 전 세계에 '핵 암운'이 드리우게 된다면 이런 변화를 촉발한 미국은 '대역 죄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의 보고서는 지정학적, 경쟁 심리를 자극하고, 핵비확산 체제 확산의 압력을 극대화하며 세계 평화와 안전에 연쇄적인 충격을 주게 된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특히 중국도 '저위력(low-yield) 핵무기'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저위력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식 확인한 국가는 전 세계에서 미국과 러시아 뿐인데, 중국도 미국의 핵 전략 변화에 따라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위력이 수kt(킬로톤) 또는 10∼20kt 규모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저위력 핵무기는 폭발 위력을 낮춰 타격 범위와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제한된 지역과 표적을 초토화하는 실전형 핵무기로, 미국은 이번 보고서에서 이런 무기를 개발할 의지를 천명했다.

 마지막으로 신문은 “미국의 안보관(安保觀)은 조정할 수 있지만 다른 국가들과 공유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면서 “미국의 안보관은 패권주의와 동일해서는 안되며 다른 국가의 안보를 희생하는 것을 대가로 해서도 안된다”고 부연했다.

 전날 중국 국방부는 런궈창 대변인 명의로 발표된 성명에서 “미 국방부가 발표한 핵태세보고서는 중국에 대해 제멋대로 추측한 것으로 중국의 핵 역량을 과장했다"면서 "중국은 이를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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