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시리아 화학무기 증거 발견되면 공습할 준비 돼"
【바라나시=AP/뉴시스】인도를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2018.3.13.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공격이 발생할 경우 공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인도를 방문 중인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면 프랑스가 공습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답했다고 미들이스트아이(MEE)가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의 파트너인 미국과 협력해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었다는, 특히 화학무기가 살상을 위해 사용됐다는 반박할 수 없는 증거를 발견하는 날이 오면 우리도 미국이 몇 달 전 한 일을 하겠다"며 "표적 공습을 이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은 작년 4월 4일 칸셰이쿤에서 화학무기 의심 공격이 발생해 80여 명이 사망하자 보복차원에서 시리아군을 표적으로 미사일 폭격을 단행했다. 당시 미군은 지중해에 위치함 구축함에서 화학무기 공격이 실시된 곳으로 추정되는 시리아 알샤이라트 공군기지를 향해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발사해 파괴했다.
미국 정부는 시리아에 대해 추가 공습을 실시할 수 있음을 계속 시사하고 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1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시리아에 대해 행동하는 데 실패할 경우 미국은 해야 한다면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 역시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에 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며 "다른 서방국들도 우리와 의견이 같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도 지난달 27일 시리아 정부가 민간인에 대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면 시리아 군사 행동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존슨 장관은 "이런 불법 무기들이 아무런 유예 없이, 확인도 거치지 않고 처벌도 받지 않으면서 사용되는 걸 용인할 수 있는가?"라며 "우리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화학무기 참사의 책임이 시리아 정부군에 있다는 서방의 입장과 달리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과 이들을 지지하는 러시아는 반군이 독성 물질을 뿌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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