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시리아로 미사일"…백악관은 "결정된 것 없어"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군 장성들과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2018.4.10.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새롭고 스마트한 미사일이 곧 시리아로 날아갈 것이라고 트위터로 경고했지만, 백악관은 시리아 문제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CNN 등의 보도에 따르면,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시리아에 대해 어떤 결정도 아직 내려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발언에 대해 "모든 옵션들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말로 들린다"면서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그건 분명 하나의 옵션이다. 대통령에게 그 옵션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군 고위 당국자들은 11일 오후 백악관에서 시리아에 대한 옵션들을 논의했다.이 회의에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등이 참석했다. 회의는 오후 1시쯤 시작돼 두어시간 뒤에 끝났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주재하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도 열렸다. 이런 움직임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당일 아침 "시리아로 미사일이 날아간다"는 트위터를 날린 이후에 벌어졌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시리아 미사일 공격을 강하게 시사했을 당시 최종적인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였다면서, 이같은 발언으로 동맹국들과 보좌진들을 놀라게 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 돌발 발언으로 동맹국들과 보좌진을 놀라게 만든 적이 한두번이 아니지만, 이날 발언은 곧 단행될 군사적 행동을 미리 알려준 것으로 대통령으로서 절대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는 것이다.
앞서 뉴욕타임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 대해 시리아를 공격하기 전에 급히 러시아에 알려주고 있는 셈이라면고 비판했다.
한편 매티스 국방장관은 11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대통령이 결정을 내리면 군사적 옵션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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