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조작 핵심 공범 '서유기' 구속…드루킹에 매크로 전달
매크로 전달책 박모씨…드루킹 일당 4번째 구속
출판사 느릅나무 공동대표·비누판매업체 대표
인터넷서 '서유기' 필명으로 여론 관련 글 게시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네이버 기사 댓글 추천수 조작 혐의를 받는 '드루킹' 김 모씨에게 매크로 프로그램을 전달한 공범 박 모씨(인터넷 필명 서유기)가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18.04.20. [email protected]
서울중앙지법은 20일 오후 9시15분께 박씨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현재까지의 수사 경과와 수사 내용에 비추어 볼 때 구속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법원은 이날 오전 10시30분 박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박씨는 김씨의 지시를 받아 매크로 프로그램을 입수하고, 이를 김씨에게 전달해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기사 공감 추천 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입수한 프로그램을 김씨에게 전달한 뒤 지난 1월17일 오후 10시께부터 다음날 오전 2시45분께까지 '남북 한반도기 앞세워 공동입장·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이라는 기사 댓글 2개에 공감 추천 수를 조작했다.
박씨는 김씨가 대표로 있는 출판사 느릅나무의 공동대표로, 느릅나무의 비누 판매업체 '플로랄맘'의 대표도 맡았다. 그는 지난달 21일 경찰이 출판사를 압수수색할 당시에 현장에 있기도 했으나, 증거인멸에 가담하지 않아 체포되지는 않았다.
경찰은 '드루킹' 김씨 등을 검찰에 송치한 뒤 박씨와 또 다른 김모(30)씨를 댓글 공작 범행의 공범으로 입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씨는 특히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온라인 상에서 '서유기'라는 필명으로 수많은 여론 관련 글을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8일 박씨가 조작 범행에 적극 가담한 혐의점을 포착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드루킹(Druking)이라는 닉네임으로 지난 2009년부터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를 운영하며 댓글 조작의 핵심적 역할을 한 김씨는 지난 17일 댓글 2건 조작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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