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정부 합의만으로 위안부 상처 온전히 치료 어려워"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죄···피해자에게 전달·수용 돼야"
"피해자 상처 치유로 진정한 화해 가능···완전한 과거사 문제 해결"
"미래 한일관계 해법,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정신으로 돌아가는 것"
【평창=뉴시스】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의 모습(사진=뉴시스DB). 201802.09
문 대통령은 오는 9일 방일을 앞두고 일본 요미우리 신문과 가진 사전 인터뷰를 통해 "두 나라가 진정으로 마음이 통하고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불행한 역사로 고통 받고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의 용서와 화해가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마음에서 우러난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죄가 피해자들에게 전달되고 수용돼야 한다"며 "피하고 싶은 역사일수록 정면으로 직시하고 그 역사를 교훈 삼아 다시는 과거와 같이 참혹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나갈 때, 비로소 피해자들의 상처가 아물 수 있을 것이고 진정한 화해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이 완전한 과거사 문제의 해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저는 두 나라가 과거사 문제를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는 한편, 역사문제와 분리해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을 추진해 나가자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 왔다"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두 나라가 서로 마음이 통하는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대통령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거론하며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어떻게 한·일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지에 대한 선대 지도자들의 고심의 산물이며, 두 위대한 지도자의 지혜와 비전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대통령은 이 선언에서 '양국이 과거의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화해와 선린우호협력에 입각한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발전하기 위해 서로 노력하는 것이 시대적 요청'이라고 천명했다"며 "오늘날에도 이 시대적 요청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의 해법은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의 정신으로 돌아가 이를 계승·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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