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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대사관 예루살렘 이전에1조원 절약"

등록 2018.05.13 10: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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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AP/뉴시스】니르 바르카트 예루살렘 시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대사관 가는 길을 가르키는 표지판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는 14일 열리는 예루살렘 미국대사관 개관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대신 이방카 트럼프 부부가 참석한다. 2018.05.08

【예루살렘=AP/뉴시스】니르 바르카트 예루살렘 시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대사관 가는 길을 가르키는 표지판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는 14일 열리는 예루살렘 미국대사관 개관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대신 이방카 트럼프 부부가 참석한다. 2018.05.08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주재 미 대사관을 현재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는데 9억9980만 달러(약 1조649억원)를  절약했다고 주장했다.

12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인디애나에서 가진 연설에서 미국 대사관 이전 비용과 관련해 "20만~30만 달러를 쓸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에 따르면, 그는 약 3개월전 예루살렘에 10억 달러가 들어가는 새 대사관을 세우는 계획서를 제출받았지만 서명하지 않고 데이비드 프리드먼 주이스라엘 미 대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프리드먼 대사는 그에게 새 대사관을 짓는 대신 기존에 있는 미국 정부 소유 건물을 리노베이션하면 15만 달러밖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래서 트럼프는 프리드먼 대사에게 "20만~30만 달러를 쓰는 건 괜찮다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막대한 재정 절약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 14일 문을 여는 예루살렘 미국대사관은 기존에 있던 영사관 건물을 개조한 것이 맞다. 국무부에 따르면, 기존 시설의 초기 개조에 40만 달러 이하 비용이 들어갔다.

하지만 이 곳은 임시이고, 새로운 대사관 건물을 세운다는 것이 국무부의 입장이다. 게다가 지금까지 이전에 들어간 40만 달러 이하의 비용도 초기 비용일 뿐이고 ,추가 확장 및 추가 보안 비용이 더 들어갈 예정이라고 국무부 대변인은 11일 CNN에 밝혔다.

대변인은 또한  "예루살렘에 영구적인 대사관을 세우기 위한 부지 선정 작업이 시작됐으며, 현재 미국 정부가 임대 또는 소유하고 있는 모든 곳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루살렘 대사관 부지 선정부터 설계, 승인, 건축 과정에 7~10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에 들어가는 총예산 규모는 아직 전망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새 대사관은 언제 문을 열 예정이냐고 물었더니 (보좌관들이) 5~10년 쯤 걸린다고 답하더라. 그래서 나는 "만약 (내)대통령 임기가 늘어나지 않는다면"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자신이 재선에 성공해 대통령으로 계속 일하게 되면, 오랜 시간과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예루살렘 대사관 신축공사는 없다는 이야기이다

그는 또 "5~10년 걸린다는 건 실제로 15~20년 걸린다는 이야기인데, 우리는 다음 주에 (예루살렘에) 대사관을 연다. 3개월, 3개월만에 말이다!"라고 자랑했다.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14일 강행되는 예루살렘 미국 대사관 개관식에는 트럼프 대통령 대신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 백악관 보좌관인 이방카 트럼프와 재러드 쿠슈너 부부의 고위급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여전히 이스라엘의 공식적 수도는 텔아비브라는 입장이다.  1947년 유엔이 분쟁지역인 예루살렘에 ‘특별한 국제체제(Special International Regime)' 라는 그야말로 독특한 지위를 부여한 이후 이곳은 국제법상 그 어떤 나라에도 속해 있지 않다.

이스라엘은 1948년 1차 중동전쟁 때 예루살렘 서쪽 지역을 점령하고 이곳을 수도로 선포했다. 1967년에는 동쪽 지역까지 점령해 1980년 동·서 예루살렘 전체를 이스라엘의 영원한 수도로 선포하는 법률을 발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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