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국 대사들, 美 예루살렘 대사관 이전식 보이콧
영국, 프랑스, 독일 불참 예상...이스라엘 정부 "확인 안 돼"
"참석하면 트럼프 정책 지지한다고 오해살 수도"
【 예루살렘 = 신화/뉴시스】 5월 7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의 새 미국대사관 앞에서 예루살렘 시청 직원들이 대사관 개관식을 앞두고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를 달고 있다. 2018.05.08
9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각국의 이스라엘 주재 외교 당국자들을 이전식에 초대했지만 영국, 프랑스, 독일은 불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 유럽의 외교 소식통은 "우리가 반대하고 규탄한 행사에 우릴 초대한다니 약간 이상하다"며 "미국은 우릴 초대하지 않는 게 자기의 체면을 살리는 일이라는 점을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영국, 프랑스, 독일 대사들의 미국 대사관 이전식 불참 결정에 관해 알고 있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나손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현재까지 대사 85명 중 30명이 긍정적으로 응답했다"며 "대다수가 아직 답변을 안했다. 모든 대사들이 참석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TOI는 유럽국 대사 여러 명이 미국 대사관 이전식에 참석하면 이를 찬성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며, 행사에 가지 않을 계획이라는 뜻을 이 매체에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미국 대사관 이전식 하루 전 자체적인 축하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 언론인, 학자, 기업인, 종교인 등 약 800명이 초대받았다고 한 외무부 관계자가 전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국제사회에 미국 대사관 이전식에 참석하지 말아 달라고 촉구했다.
PA 고위 관계자 사에브 에레카트는 미국의 조치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행사 참석을 통해 이스라엘의 불법적인 점령, 식민지화, 합병 정책에 정당성을 부여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2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지역인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인했다. 또 이스라엘 건국 70주년인 이달 14일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식에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신 트럼프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맏딸 이방카 보좌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으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이 예루살렘을 찾는다.
AP통신은 백악관의 공식 발표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대사관 개관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트럼프가 비공식적으로 행사에 나타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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