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안보리, 이스라엘- 가자 사태로 15일 회의소집
【암만(요르단)=뉴시스】 채정병 기자 =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규탄하는 시위가 주 요르단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가운데 시위대가 흔드는 팔레스타인 국기(왼쪽), 요르단 국기 사이로 미국 대사관 성조기가 펄럭이고 있다.시위대의 대다수를 차지한 팔레스타인 출신들은 70년 전 오늘, 이스라엘에 나라를 빼앗긴 국치일(알 나크바)에 맞춰 대사관 이전을 승인한 트럼프의 행태에 분노하며 복수를 외쳤다.요르단 강을 경계로 이스라엘과 접해 있는 요르단은 1948년 이스라엘에 의해 강제로 쫓겨 나온 팔레스타인 실향민들이 전체 인구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예루살렘의 이스라엘의 수도 선언과 함께 대사관을 옮긴 미국의 조치는 이들을 격분케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 회의는 14일 현재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가자 국경에서 55명의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살해된 후에 쿠웨이트의 요청으로 소집된 것이다. 이번 사태는 2014년 가자지구의 국경전쟁 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최악의 참사를 기록했다.
유엔 주재 팔레스타인 대표부도 안보리가 이번 살상에 대한 비난 성명을 채택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반면에 이스라엘의 유엔대사는 가자지구 해안지대를 장악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의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가 시위를 주도했다며 하마스를 비난해 줄것을 안보리에 요청했다.
지금으로서는 안보리에서 어떤 결의안이 나올지는 확실하지 않다. 지난 3월 이번과 비슷한 긴급 비상회의가 소집되었을 때에는 안보리 이사국들이 양측 모두에게 전쟁행동을 감가도록 강력히 요청했을 뿐, 어떤 합의된 공동 결의안이나 실질적 대책도 결의하지 못했다.
한 편 14일 낮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최대의 화물 수송 도로를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이 케렘 샬롬 교차로는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도로 시설물을 파괴하면서 주말 동안 폐쇄되어 있었다.
이 수송도로는 식량, 의약품, 연료, 건축자재등을 가자지구로 수송하는 통로이다. 이스라엘군은 15일 부터 통행을 재개한다고 발표했지만, 당장 이전 처럼 완전히 기능을 회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송유관과 컨베이어 벨트 등을 파괴해서 수백만 달러의 손해를 입혔다며 수리와 복구에 몇 주일이 걸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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