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가자지구사태 조사 성명 채택 실패…美 반대
안보리 "유혈사태 책임 확실히 하기 위한 조사 필요"
【가자=AP/뉴시스】 14일 가자 지구의 이스라엘 봉쇄선 앞에서 수만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미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에 항의하는 시위에 나선 가운데 한 여성이 이스라엘군을 향해 돌을 던지고 있다. 이 군 저격병의 시야를 가리기 위해 불 붙인 타이어에서 검은 연기가 시꺼멓게 솟아오르고 있다. 2018. 5. 14.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으로 촉발된 팔레스타인 유혈사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성명 채택이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14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는 이날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인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유혈사태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하는 성명을 채택하려 했다.
AFP가 입수한 성명에 따르면 안보리는 초안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망에 대한 슬픔을 느낀다며, 책임을 확실히 하기 위해 독립적이고 투명한 조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날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시위를 벌였고, 이스라엘군은 실탄을 사격해 지금까지 58명이 사망하고 27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유혈사태는 하루 종일 계속됐고, 2014년 가자전쟁 이래 가장 치열했던 이-팔간 충돌로 기록됐다. 사망자 중에는 16세 미만의 어린이 8명도 포함돼 있다.
성명 초안에서 안보리는 "모든 당사자들에게 추가적인 폭력 사태를 피하고 안정을 확립하기 위해 (추가적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 평화의 가능성을 훼손하는 일방적이고 불법적인 조치를 포함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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