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북미회담 재검토 발언...美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경고" 中학자
【싱가포르=AP/뉴시스】11일(현지시간) 싱가포르의 한 상인 앞에 북미정상회담 개최 소식을 전하는 현지 신문이 놓여 있다. 싱가포르에선 6월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다. 2018.5.11.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내달 12일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을 재검토하겠다고 발언한 것은 미국의 일방적인 페이스에 말리지는 않겠다고 경고라고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가 16일 보도했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발간하는 환구시보는 이날 한국 전문가인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조선한국연구센터 뤼차오(呂超) 주임의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뤼차오 주임은 북한의 이러한 자세가 결코 예기치 못한 일은 아니라며 미국이 한반도 정세를 주도하는 상황에서 북한도 강경하게 맞대응해서 미국에 끌려 다니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뤼 주임은 북한이 이 같은 행동을 하게 된 주된 원인은 미국에 있다며 정세에 대한 미국의 지나친 자신감이 오판을 낳게 했다고 해석했다.
뤼 주임은 한미의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과 최대한의 압력 때문에 북한이 종전의 태도를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미국은 오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미국은 계속 그런 논리에 따라 한국과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것이고, 이런 시의에 적절치 않은 결정이 북한의 불만을 사게 됐다고 뤄 주임을 강조했다.
뤄 주임은 또한 미국 내 강경파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 시도에 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일례로 북한이 핵무기 전부를 미국으로 보낼 때에만 대북 제재 완화를 고려하겠다는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말은 북한을 다시 강경대응으로 돌아가게 만들 수밖에 없다고 뤼 주임은 비판했다.
아울러 뤼 주임은 북한이 이번에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바로 현재 진행하는 한반도를 둘러싼 변화는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략적 결단에 의한 것으로 북한이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지 미국의 압력에 어쩔 수 없이 수동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라고 뤼 주임은 덧붙였다.
뤼 주임은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 후 국제사회 여론은 한반도 정세의 발전에 과도한 낙관을 했다면서 분명히 알아야 둘 점은 북핵 문제 해결이 극히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며 하루 아침에 이뤄질 수는 없기에 다양한 변수에 대해 충분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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