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80년 오월 실종 이창현 군 사연에 눈물
기념식서 첫 시도 '시네라마' 공연 통해
1980년 8살 행방불명 어린이 사연 소개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오월 광주, 정의를 세우다' 주제의 5·18민주화운동 38주기 기념식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펼쳐지기 앞서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다. 2018.05.18.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구용희 기자 ="아들은 아직도 대답이 없습니다"
5·18민주화운동 38주년 기념식 참석자들이 1980년 5월 행방불명된 이창현(당시 8살) 군의 사연에 눈물을 흘렸다.
18일 오전 10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 민주묘지에서는 5·18 38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기념사가 끝난 뒤에는 이 군의 가슴 아픈 사연이 '시네라마'(Cinerama) 형식을 통해 공연됐다.
'시네라마'는 영화와 드라마를 결합한 것으로, 5·18 기념식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장르다.
기념식장 한가운데 설치된 대형 화면은 1980년 5월의 잔혹사를 담고 있었으며, 화면 옆 추모탑 밑에서는 전문 배우가 이 군을 찾아다니는 아버지 이귀복(현재 82세) 씨의 모습을 재연했다.
5·18 민주화운동 기록관에 따르면 1980년 당시 이 군은 광주 양동초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5·18 민주화운동으로 광주 지역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이 군은 5월 19일 화장품 외판원을 하던 어머니가 외출한 사이 집을 나선 뒤 행방불명됐다.
아버지 이 씨는 지난 38년 동안 아들의 행방을 찾아 전국 곳곳을 누볐지만 남은 것은 눈물뿐이었다.
결국 1997년 5월4일 5·18 민주묘지 내 행방불명자 묘역에 이 군의 묘비가 세워졌다.
묘비 뒷면에는 '내 아들 창현이를 아버지 가슴에 묻는다'는 글귀가 쓰여 있다.
애끓는 아버지의 심정을 담아낸 '시네라마' 공연 중간중간 기념식 참석자들의 눈가에는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특히 '38년이 380년 같았다. 아들은 아직도 대답이 없다'는 배우의 한 맺힌 절규에 기념식 참석자들은 소리없는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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