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손흥민, 대한민국 체면 살린 시원한 한방···명불허전
경기 결과를 바꿀만큼의 힘은 없었으나 활약상은 명성 그대로였다.
신태용 감독은 23일 오후 6시(한국시간 23일 밤 12시)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와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 손흥민과 이재성(전북)을 최전방에 둔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이재성이 손흥민보다 좀 더 미드필드진에 치우치면서 사실상 '손흥민 원톱'에 가까웠다.
예상대로 한국은 공격에 힘을 싣기보다는 수비에 치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일단 선제골을 막은 뒤 역습으로 기회를 엿보겠다는 계산이었다. 자연스레 전방에 있는 손흥민은 고립될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은 전반 22분 역습 과정에서 세 차례 슛을 시도했다. 멕시코 수비가 달려들었지만 손흥민의 스피드를 당해내지 못했다. 세 차례 슛이 모두 수비에 막혔으나 멕시코쪽으로 기운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 전반 39분에는 주력으로 수비수를 제쳤다. 화들짝 놀란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가 간신히 몸을 던져 공을 쳐냈다.
쉴 새 없이 체력을 쏟아낸 손흥민도 경기 종료가 가까워지자 발이 눈에 띄게 무뎌졌다. 힘이 크게 떨어진 듯 후반 43분 중거리 슛은 허공으로 향했다.
한국은 멕시코의 공세를 막지 못해 1-2로 패했다. 아직 독일과의 최종전이 남아있지만 16강 진출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그래도 손흥민의 득점으로 자존심을 세웠다. 내심 우려한 1954년 스위스 대회 이후 첫 무득점 월드컵은 없던 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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