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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 검찰총장 만나러 간다…수사권 신경전 속 눈길

등록 2018.08.02 17:3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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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다음주 서초동 대검찰청 방문

문무일 경찰청 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

수사권 조정안 입법 절차 앞둔 시기

【서울=뉴시스】이예슬 기자 = 2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르면 다음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찾아 문무일 총장과 인사를 나눌 계획이다. 왼쪽은 문 총장, 오른쪽은 민 청장(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이예슬 기자 = 2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르면 다음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찾아 문무일 총장과 인사를 나눌 계획이다. 왼쪽은 문 총장, 오른쪽은 민 청장(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이예슬 기자 = 지난달 말 취임한 민갑룡 신임 경찰청장이 문무일 검찰총장을 만나러 조만간 대검찰청을 찾을 전망이다.

 문 총장이 지난해 취임 직후 경찰청을 전격 방문해 이철성 당시 청장 등 경찰 수뇌부와 상견례를 가졌던 데 대한 답방 차원의 성격이 짙다.

 2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민 청장은 이르면 다음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찾아 문 총장과 인사를 나눌 계획이다.

 문 총장은 지난해 7월 취임 4일만에 경찰청을 찾은 바 있다. 현직 검찰총장이 경찰청을 직접 찾은 건 역대 처음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군다나 검·경 수사권 조정을 놓고 대립 중인 상황에서의 방문이라 더 주목을 받았다.

 민 청장은 이에 대한 답방 성격으로 이달 초 서초동을 방문하기로 했다. 문 총장이 여름휴가에서 돌아오고 난 뒤 빠르면 다음주, 늦어도 광복절 전후로는 양 기관 수장들의 만남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신임 지검장의 부임 때 관내 경찰서장들이 인사를 가는 관행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수사권 조정 이슈가 불거지면서 검·경은 상하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경찰 내부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이 같은 관행이 서서히 사라졌다. 그러면서 경찰 측에서 인사를 가는 것 자체를 두고 기싸움처럼 느껴지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 때문에 지난해 문 총장의 깜짝 방문은 세간의 화제가 됐다. 게다가 검찰총장은 장관급, 경찰청장은 차관급인데 문 총장이 직접 인사를 하러 온 것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경찰청 관계자는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검찰에 인사를 간다는 것을 안 좋게 보는 시선이 있었지만 지난해 문 총장이 경찰을 방문하면서 분위기가 바뀐 것 같다"며 "새로 온 사람이 이미 있던 사람에게 인사를 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상례이니 이번엔 경찰청장이 검찰총장에게 인사를 가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지난해에는 수사권 조정을 놓고 양측이 '간'을 보는 시기였다면, 지금은 논의가 진전돼 정부 조정안까지 나온 상태로 국회에서의 입법 절차가 남았다. 지난달 말 국회에서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이 의결됨에 따라 이달부터 사개특위에서 수사권 조정안이 본격 논의될 예정이다.

 문 총장과 이 전 청장의 만남에서 수사권 조정안과 관련된 대화는 오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양측 수장의 만남 자체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전망이다.

 민 청장은 지난달 30일 취임 첫 간담회에서 "정부 조정안은 기본적으로 수사·기소의 분리, 검경간 견제와 균형, 상호 긴밀하게 협력하는 모델을 바탕으로 한다"며 "새로운 변화에 맞춰 큰 틀은 조정안에 담겼지만 구체적 내용을 보면 경찰로서는 손을 봐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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