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드루킹, '밤샘 대질' 2시께 종료…조서 검토중
전날 오후 10시30분부터 시작…진실 공방 치열
드루킹 "댓글 조작 시켰다"vs 김경수 "아니다"
특검팀, 조사 종료…김경수, 조서 검토 후 귀가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드루킹' 일당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김경수(왼쪽) 경남도지사가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같은 날 오후 '드루킹' 김모씨가 같은 장소로 소환되고 있다. 2018.08.09. [email protected]
10일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에 따르면 수사팀은 전날 오후 10시30분부터 김 지사와 드루킹에 대한 대질신문을 진행한 뒤 이날 오전 2시께 종료했다. 약 3시간30분간 진행된 것이다.
김 지사와 드루킹은 대질신문이 성사됨에 따라 댓글 조작 의혹이 불거진 이후 처음으로 대면했다. 의혹의 핵심이라 평가받는 두 사람이 진실 규명을 위한 단판 승부에 임한 것이다.
대질신문 과정에서 김 지사는 드루킹에 대해 정치인과 지지자와의 의례적인 관계였을 뿐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드루킹과 그가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이 이른바 '킹크랩' 프로그램을 이용해 벌인 댓글 조작 범행을 알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드루킹은 김 지사가 댓글 조작 범행을 사실상 승인했을 뿐만 아니라 인사 청탁 과정에도 깊숙이 관여했다는 등 주장을 펼쳤다. 아울러 김 지사가 지난 6·13 지방선거에 도움을 줄 것을 요청했다고도 주장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와 드루킹의 대질조사를 끝으로 조서 작성을 마무리했다. 김 지사는 이날 조사에서 작성된 조서를 검토한 뒤 귀갓길에 오를 예정이다.
특검팀은 김 지사와 드루킹이 서로 완전히 반대되는 주장을 펼침에 따라 각각의 주장 신빙성을 면밀히 분석할 계획이다. 영상녹화조사실에서 진행된 대질신문에 검사와 수사관을 투입, 김 지사와 드루킹이 대면해서 내놓은 각자의 진술을 파악하는 방식이다.
특검팀은 이번 대질신문이 수사의 성패를 가를 핵심 단계라 평가받는 만큼 분석에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김 지사를 드루킹의 공범으로 판단하고 있는 만큼 진술의 증거능력 부여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특검팀은 김 지사에 대해 2차례 소환을 끝으로 조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첫 소환 당시 14시간30분에 걸쳐 김 지사를 강도 높게 조사한 바 있다. 그러나 조사해야 할 사안이 많이 남았다는 판단하에 전날 김 지사를 다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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