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2.5세대 아이돌 스타들, 너도나도 군입대 러시···왜?
전역돌 '동방신기'
엄밀히 분류하면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빅뱅'이 2세대, 이들보다 2~3년가량 늦은 2000년대 중후반 데뷔한 '샤이니' '2PM' '2AM' '하이라이트'(옛 비스트) '인피니트' '씨엔블루' 등은 2.5세대다.
동방신기는 두 멤버가 모두 전역해 '전역돌'로 통한다. 슈퍼주니어는 막내 규현만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의무를 수행하고 있다. 비교적 입대가 늦은 빅뱅 멤버들은 막내 승리만 입대 전이고, 나머지 네 멤버는 군 복무 중이다.
2PM은 지난해 택연을 시작으로 멤버들이 순차적으로 입대했거나 입대할 예정이다. 2AM은 전역 후 데뷔한 보컬 창민을 제외한 멤버들이 입대했거나 입대를 앞두고 있다. 인피니트는 최근 성규가 입대 신호탄을 쐈다.
샤이니와 하이라이트 멤버들 역시 이른 시일에 차례로 입대한다. 하이라이트 출신으로 솔로 활동한 장현승은 최근 입대했다.
최근 데뷔한 아이돌 그룹의 신곡 발표 주기는 빠르다. 가요계가 음원사이트의 실시간 차트 위주로 돌아가고, 한 달이 멀다하고 새로운 팀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공백기는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군 복무 도중 새로운 소속사와 계약한 택연
가수에게 '데뷔 10년'은 새로운 도약의 시기로 통한다. 중견 아이돌 기획사 관계자는 "음악적 내공이 쌓이고 무대 매너가 자연스러우며 팬층이 공고해지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군 입대 기간이 부정적으로만 작용하는 건 아니다. 암중모색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예컨대 연기자로도 두각을 나타낸 택연은 군 복무 도중 배우 소지섭이 이끄는 소속사 51K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사실을 알렸다. 2PM 활동은 여전히 이어가지만 가요 위주의 기존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가 아닌 배우 중심의 51K와 손 잡고 연기 쪽에 비중을 실을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지난달 전역한 려욱을 축하해주는 슈퍼주니어 멤버들
전역 후에도 멤버들 간 우정이 이어지거나 소속사가 달라도 뜻이 맞으면 팀은 장수 아이돌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신화'와 내년 데뷔 20주년이 되는 'god', 해체했다가 16년 만에 재결성한 '젝스키스'같은 길을 걷을 수 있다.
입대와 전역 후 이미지도 반전될 수 있다. 1세대 몇몇 아이돌이 보기다. 악플에 시달리던 'HOT' 출신 문희준은 현역으로 군복무를 한 후 네티즌들로부터 '까방권'(까임 방지권)을 얻고 긍정적인 이미지의 연예인이 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2010년대 초중반에 데뷔한 3세대 아이돌 그룹 멤버들도 입대를 서두르고 있다. 빨리 의무를 다한 뒤 30대의 시작을 음악을 비롯한 연예계와 함께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대표적인 아이돌이 '비투비' 멤버 서은광이다.
서은광
가요계 관계자는 "입대가 전성기의 아이돌의 경력을 단절시키고 한류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인식도 있지만 아이돌 역시 반드시 감당해야 하는 의무"라면서 "건강한 태도와 몸 상태로 군 복무를 마치면 이미지가 더 좋아질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성숙해질 수 있다"고 봤다.
일부 아이돌이 입대를 서두르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입대 연기 한도를 채우면 '끝까지 미룬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대중에게 안겨줄 수 있는데, 적극적으로 군대 문제에 맞서면 능동적인 이미지가 더해진다. 전역 이후의 계획도 미리 세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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