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티르, '일대일로' 철도·가스관 건설계획 "폐기"
"말레이시아에 이익 되는 중국 투자는 환영"
17~21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회담
【푸트라자야(말레이시아)=AP/뉴시스】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93)가 13일 푸트라자야에서 AP 통신과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마하티르 총리는 이날 중국이 일대일로 건설을 위해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와 체결한 말레이시아 동부 해안을 따른 철도 및 가스관 건설을 폐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8.8.13
중국 방문을 앞두고 있는 93살의 마하티르 총리는 이날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를 희망하고 말레이시아에 이익이 되는 한 중국의 투자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국부펀드 1MDB의 자금 수십억 달러를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을 위기에 직면한 나집 전 총리가 중국과 체결한 말레이시아 동부 해안을 따른 가스관 및 철도 건설에 대해서는 강경한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마하티르는 "우리는 가스관 및 철도 건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 이 두 가지가 실행 가능하다고도 보지 않는다. 따라서 가능하면 우리는 이 계획을 폐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집 전 총리는 2016년 일대일로 계획을 위해 말레이시아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 중국과 688㎞에 달하는 철도 및 2개의 가스관을 건설하기로 합의했었다.
말레이시아 새 정부는 이미 중국의 지원을 받는 회사들이 시행하던 이 공사들을 중단하고 220억 달러(약 25조원)가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막대한 공사비의 과감한 삭감을 요구했다. 그러나 공사 대금 일부는 이미 지불돼 되찾을 수 없다.
마하티르 총리는 계획의 전면 폐기가 불가능할 경우 공사의 필요성이 커지는 뒤로 연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편 중국에 동남아 여러 나라들과 중국 사이에 영유권 분쟁이 빚어지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선박의 자유로운 항행을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남중국해는 풍부한 석유 자원과 어자원으로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동남아 국가들과 중국 간에 영유권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의 남중국해의 7개 인공섬에 항공기 활주로와 레이더 및 미사일 등 군사시설을 건설하고 영유권 주장을 강화해 미국과도 마찰을 빚고 있다.
마하티르 총리는 남중국해에 전함들의이영구 배치되어서는 안 된다며 전함의 자유로운 항행은 가능하지만 영구 배치는 모든 나라들에게 불필요한 긴장을 부를 뿐이라고 경고했다.
마하티르 총리의 중국 방문은 17일부터 21일까지이다.베이징은 물론 항저우를 방문해 알리바바 본사를 둘러볼 예정이며, 시진핑 국가주석 및 리커창 총리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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