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태풍 '솔릭' 앞둔 목포 초긴장…"피해 클까 노심초사"
【목포=뉴시스】변재훈 기자 =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전남 서남해안 지역으로 북상하는 가운데 23일 오전 목포시 항동 목포항구에 선박들이 피항해 있다. [email protected]
【목포=뉴시스】변재훈 기자 = "6년 전 '볼라벤' 처럼 피해가 커지면 어쩐당가?"
23일 오전 9시 목포시 항동 목포항.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지날 것으로 예보된 목포에는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세찬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다. 먼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어선의 깃발과 풍속계는 빠르게 돌아갔다. 가로수도 바람에 좌우로 크게 흔들렸다.
궂은 날씨에 주변 인적이 끊겨 거리에서는 스산함마저 감돌았다. 드물게 보이는 행인들도 우산을 든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인근 수산시장 상점과 식당도 오전 늦은 시간까지 대부분 문을 열지 않았다. 24시간 편의점과 식당 여러 곳만이 문을 열었으나 손님은 보이지 않았다. 상인들은 근심 어린 표정으로 길에 내놓은 물건을 안으로 들여 놓거나 방수포를 씌운 뒤 밧줄로 동여맸다.
식당 주인 김모(59) 씨는 "평소 사람이 붐비는 곳인데 이렇게까지 인적 드문 때가 없었다"면서 "장사도 걱정이고 바람에 간판이 떨어져 사람이라도 다칠까 두렵다"고 하소연 했다.
평소 이용객으로 붐비는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 대합실도 실내 조명이 꺼진 채 적막감이 흘렀다. 터미널을 관리하는 최소 인력만 남아 대합실 내 TV에서 나오는 태풍특보에 귀를 기울였다.
여객선터미널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유리창에는 '태풍 피해에 대비해 차량을 이동해달라'는 행정당국의 권고문이 붙었다.
선착장은 피항한 어선과 여객선으로 가득 들어찼다. 항구 인근 바다는 바람 방향에 따라 빠르게 요동쳤다.
여객터미널 경비원인 최모(69) 씨는 "21일 오후부터 풍랑을 피해 어선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면서 "태풍예보를 보니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목포항에는 25개 항로 여객선 51척의 운항이 전면통제됐다. 목포권 항구에는 어선 5600여척이 피항했다. 대다수 소형어선들은 육지로 옮겨졌다.
광주기상청은 23일 오전 10시 기준 태풍이 이날 오후 3시께 진도 서남서쪽 70㎞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오전 목포 지역을 비롯한 전남 22개 전 시·군에는 태풍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email protected]
【목포=뉴시스】변재훈 기자 =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전남 서남해안 지역으로 북상하는 가운데 23일 오전 목포시 항동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을 운항하는 전 여객선이 운항통제됐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