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라도 연설 후일담···文대통령 "김정은, 시간 제약 안 해, 그만큼 달라져"
"굉장히 긴장···北 완전한 비핵화 의지 분명히 해야 한다 생각"
"한반도 운명 바꿔나가는 중···전쟁 위기 없는 데 까지는 성공"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남북정상회담 둘째날인 지난달 19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집단체조 동반관람한 뒤 평양 시민들을 상대로 연설하는 모습이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차려진 남북정상회담 평양 서울 프레스센터에 중계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북한 주민 상대로 연설을 했다.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진행된 영국 BBC 방송과의 유럽순방 사전 인터뷰에서 "꼭 말하고 싶은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설에 대해) 아무런 조건을 달지 않았았다(는 것)"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어떤 말을 해 달라거나 어떤 말은 하지 말아달라거나 같은 요구가 없었다. 사전에 연설 내용을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며 "연설의 시간도 전혀 제약하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어 "전적으로 제 분별에 맡겨 주었는데 그것은 북한이 그만큼 달라졌다는 것과 함께 김 위원장이 제게 대단한 신뢰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15만 평양 시민 앞에 선 것에 대해서는 "아주 감격적인 순간이었고 '우리 민족이 역시 하나다'라는 것을 우리가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는 그런 순간이었다"고 돌이켰다.
또 "한편으로 굉장히 긴장되는 순간이었다"며 "그 자리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북한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받아야 했고, 또 한편으로는 방송을 통해서 그 모습을 보게 될 한국 사람들, 한국 국민, 또 세계인들에게서도 지지받을 수 있는 연설이어야 했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남북정상회담 둘째날인 19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집단체조 동반관람한 뒤 평양 시민들을 상대로 연설하자 환호하는 북 주민들의 모습이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차려진 남북정상회담 평양 서울 프레스센터에 중계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북한 주민 상대로 연설을 했다. [email protected]
한편 문 대통령은 현 남북관계에 대해 "한반도의 운명을 바꾸어나가는 중"이라며 "북한이 추가적인 핵실험이나 미사일 도발을 하지 않도록 하고 그것을 통해서 전쟁의 위기를 없애는 데까지는 성공을 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서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노력의 방향"이라며 "이 단계가 넘어서야 남북 간에 경제적인 협력을 할 수 있고 또다시 남북이 하나가 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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