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1973년식 석유 금수조치 취할 생각 없어"
【알제=AP/뉴시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가운데)이 23일(현지시간) 알제리의 수도 알제에서 열린 제10차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OPEC 회원국들과 비(非) OPEC 산유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증산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2018.9.23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자말 카슈끄지 사태에 따른 국제 사회의 압박에도 석유 수출 금지 조치를 취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1973년 방식의 석유 금수 조치를 고려하고 있냐'는 질문을 받고 "그럴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사우디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은 1973년 욤 키푸르 전쟁(이스라엘과 아랍 국가 사이에 벌어진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한 서방 국가들에 대한 석유 수출을 차단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유가는 공급 부족으로 4배나 급등했다.
사우디가 지난 18일 카슈끄지의 사망이 우발적이었다고 해명했지만 국제사회의 압박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서방 국가들이 이번 해명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놨다. 독일은 사우디에 대한 무기 수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미국이 이번 사태에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에 따라 사우디의 대응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사우디 정부는 지난 14일 알아라비아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만약 어떤 조치가 취해진다면 사우디는 더 큰 조치로 응답할 것"이라며 "사우디는 글로벌 경제에 영향력이 크고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투르키 알다크힐 알아라비아 사장은 칼럼을 통해 "아무도 유가가 100 달러, 200 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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