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고 사망 학생 어머니, 교사들 책임 묻지 말라 당부"
유은혜 부총리, 20일 장례식장 찾아 조문
"학생들이 잘 따르던 좋은 선생님들이라고"
"나도 또래 아들이 있다보니"…눈물 흘려
"체험학습 막겠다는 것 아냐…점검 취지"
【서울=뉴시스】최지윤 기자 = 20일 강릉 펜션 사고 피해 학생들의 빈소가 마련된 장례식장을 찾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조문을 마치고 나와 눈물을 훔치고 있다. 2018.12.20
이날 오전 10시56분부터 약 10분간 조문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과 만난 유 부총리는 "나도 또래 아들이 있는 입장이다 보니 말을 잘 못하겠다"면서 "어머니들이 오히려 더 담담하게 우리 아이들로 이런 사고는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해서 더 죄송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한 어머니는 사고 원인이 다른 곳에 있는데 선생님들의 잘못처럼 책임을 묻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고 잘 따르던 좋은 분들인데 선생님들이 힘들고 상처 받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얘기해 주셨다"고 전했다.
사망 학생 3명의 시신은 전날 오후 강릉에서 운구돼 서울의 한 병원에 빈소가 차려졌다. 유가족 요청에 따라 외부에 비공개되고 언론 취재도 할 수 없다.
유 부총리는 전날 발표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후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 방치 여부 전수점검 계획과 관해서는 "무조건 아이들을 학교에 데리고 있어야 한다는 게 아니라 수능 이후 방학까지 내실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안을 시도교육청 별로 제안해주면 좋겠다는 얘기였다"며 "교육부 차원에서 지원 가능한 방법을 모색해 보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 "개인 체험학습을 위축 또는 금지하거나 교사들의 책임을 묻겠다는 게 아니라 기본적인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관련 점검을 보다 세심하게 했으면 한다는 요청을 한 것"이라며 "안전이 보장된 체험학습을 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다 면밀히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유 부총리는 그러면서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과 생활하고 따뜻하게 살펴주는 선생님들이 이런 사고로 마음의 고통과 상처를 받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며 "현장 선생님이 더 잘 활동할 수 있게 제도적, 정책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강릉 펜션 사고 관련 전국시도부교육감과 영상회의를 위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2018.12.19. [email protected]
합동분향소는 19일 정오부터 20일 발인 전까지 대성고 옆 대성중학교에 마련된다. 학교 측은 언론 취재 경쟁으로 유가족과 학생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는 점을 고려, 분향소 역시 기자 등의 출입은 철저히 통제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전적으로 유가족 뜻에 따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향후 변화가 있을 수도 있지만, 현재까진 일반인의 조문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생존 학생 일부가 호전 증세를 보이고 있어 강릉 아산병원에 입원한 학생 5명 중 1명은 일반 병실로 이동했다. 또 이날 중 다른 학생 2명도 일반병실로 갈 확률이 높다고 사고대책본부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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