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 불안감' 경기북부 보건소에 예방접종 문의 급증
24일 경기북부 각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구에서 첫 홍역환자가 발생한 뒤 수도권까지 홍역이 번지면서 현재 37명의 환자가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동안 대구와 경기 안산 등 다소 거리가 있는 지역에서 환자가 발생하면서 경기북부는 어느 정도 홍역 안전지역으로 인식됐으나, 이날 인천과 김포에서 영유아 2명이 홍역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더 이상 안전지역으로 분류하기 어렵게 됐다.
이번 홍역 확산으로 인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경기북부 각 지자체 보건소에는 지난주부터 홍역과 관련된 문의가 급증한 상태다.
의정부시 보건소의 경우 예방접종실로 하루 20~30통의 문의전화가 걸려오고 있으며, 양주시 보건소에도 예방접종 관련 문의가 하루 20여 통씩 오고 있다.
고양시 덕양구보건소 예방접종실에도 하루 50~100통의 문의전화가 걸려오는 등 지자체별로 적게는 하루 10여 통에서 많게는 100여통까지 홍역 문의전화를 소화하고 있다.
문의전화 대부분은 아이들의 홍역 예방접종 시기와 추가접종 시기, 가속접종 가능 여부 등을 묻는 전화지만, 추가접종 필요성을 묻는 성인들의 문의도 많은 편이다.
특히 영유아를 둔 부모들이 소아과를 찾아가 아이가 아직 2차 예방접종 시기가 되지 않았음에도 미리 예방접종을 해달라고 요구하면서 접종 가능 여부를 묻는 의료기관의 전화도 늘었다.
이 밖에도 해외여행을 가는 여행객 대책이나 고령자 접종 필요성에 대한 문의 등 전반적으로 홍역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한 문의가 많은 상태다.
홍역은 생명을 크게 위협할 정도로 위험한 질병은 아니지만, 합병증으로 기관지염, 모세 기관지염, 크루프, 기관지 폐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아이를 둔 부모들이 체감하는 위험도는 어느 질병 못지않다.
고양시 덕양구보건소 관계자는 “자녀들의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혼합백신) 예방접종 시기를 확인해달라거나 가속접종에 대한 문의가 많다”며 “경기북부는 현재 유행지역이 없기 때문에 정상적인 항체 형성을 위해 예방접종 시기에 맞춘 표준접종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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