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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한국, 국회의원 이해충돌 '공방'…전수조사 제안도

등록 2019.01.28 15: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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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한국당, 책임지는 모습 보여야"

한국당 "손혜원은 범죄, 자당은 이해충돌"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손혜원랜드게이트 진상규명 관련 회의를 마친뒤 나경원 원내대표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01.25.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손혜원랜드게이트 진상규명 관련 회의를 마친뒤 나경원 원내대표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01.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이해 충돌' 논란이 국회 전반으로 확산될 조심을 보이고 있다. 손혜원 의원이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보도 이후 이해 충돌 논란이 불거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가운데 장제원·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 등 야권 인사들의 이해충돌 지적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손 의원의 친정인 민주당은 한국당에 소속 의원들의 이해충돌 논란에 대한 입장을 요구하면서 국회의원 전수조사를 제안하는 등 역공을 시도하고 나섰다.

박광온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 소속 장제원, 송언석 의원의 이해충돌 논란을 거론하며 "두 분은 의혹 제기에 합당한 설명을 해야 한다. 이것이 국민의 요구라는 것을 말한다"고 했다.

같은 당 표창원 의원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두 의원을 거론하며 "이 기회에 모든 국회의원과 그 친인척의 재산과 상임위원회 발언 등 의정활동 간의 이익충돌 여부 전수 조사를 요청한다"고 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현안 브리핑에서 "한국당은 침묵으로 일관하지 말고 엄정하게 조사해 공당으로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이번 기회에 필요하다면 국회의원의 '이해충돌' 여부에 대한 전수조사와 그 기준을 마련하는데 여야가 함께 논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같은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한국당은 민주당의 '물 타기'라며 버티기에 나섰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손 의원의 일은 범죄이고 한국당 의원들의 이런 부분은 이해충돌에 해당한다고 보이진 않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해충돌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두 의원의 이해충돌 논란에 대해 "이 부분은 당에서도 사실조사를 해볼 것"이라고 여지를 뒀다.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손혜원 랜드게이트의 국민적 공분이 확산되자 민주당에서 대대적으로 손혜원 구하기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라고 맞섰다.

장제원 의원과 송언석 의원은 '이해충돌'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정부 여당의 물 타기라고 강변하고 있다. 장제원 의원은 지난해 국회 예결위 한국당 간사로 활동하면서 가족이 운영하는 동서대학교 지원관련 예산 확대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자율개선 대학과 역량강화 대학이 있는데 대학지원금 차이가 과다하게 벌어져 있다는 점을 주장했는데 그건 정책적 목적"이라고 했다.

이어 "결국 예산증액은 안됐다. 심지어 (동서대가 포함된) 역량강화 대학교 30곳이 서로 경쟁을 해야 한다. 동서대가 받을지 안 받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했다.

송 의원도 가족이 김천역 인근에 건물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천역을 지나는 남부내륙 철도사업을 주장한 것은 이해충돌이라는 지적에 대해 "전형적인 물 타기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그 건물은 부친이 40여 년 전에 매입해 지금까지 소유하고 있다"고 했다.

장제원 의원과 송언석 의원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졌지만 한국당은 손혜원 의원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곽상도 의원은 손 의원 자신이 설립한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의 이사 등 측근 4명을 지난해 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으로 추천했고. 2명이 최종 위촉됐다며 또 다른 이해충돌 의혹을 제기했다.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손 의원은 은행 대출을 통한 목포 부동산 매입에 대해 남편에게 부탁했다더니, 남편은 대출 사실조차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손 의원은 이제라도 국민 앞에 진실을 밝히고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인 거대 양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문정선 평화당 대변인은 "이해충돌 금지는 국회의원들이 넘어서는 안 되는 최소한의 의무이자 특권의 마지막 빗장"이라며 "이를 자초한 것은 전적으로 청와대와 민주당이다. 손 의원의 투기의혹을 선의라고 감싸는 순간 이미 예상된 난장에 다름 아니다"라고 힐난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한국당 의원들의 행위는 시비를 따질 것도 없이 명백한 이해충돌"이라며 "의정활동이 곧 사익의 추구로 이어진 것이 그저 우연한 일치라고 믿는 바보는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제도의 허술함을 틈타 벌어지는 행위에 대한 국회의원 전원의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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