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효상 "행안부와 실무협의 기록 다 있다…행안부 오해한듯"
승효상 국가건축정책위원장 한 행사서 밝혀
"정부청사 기능 훼손하는 설계는 비상식적"
"광화문광장 매우 오랜 논의 끝에 만들어져"
【서울=뉴시스】 토크쇼 연 승효상 국가건축정책위원장. 2019.01.28. [email protected]
승 위원장은 이날 오후 돈의문박물관마을 내 서울도시건축센터에서 '국가건축정책위원장 승효상에게 한국 건축을 묻다' 행사를 열고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당선안을 보니까 정부청사를 공원으로 만들어놨다. 사실 그 부분은 현상 공모의 지침에서 빠진 부분이라 사업범위가 아니다"라며 "다만 사업범위는 아니지만 계획범위에는 속한다. 응모자가 자유롭게 낼 수 있는 부분인데 그대로 시행되는 것처럼 행안부가 오해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건축가나 계획가가 당장 청사 기능을 못하게 설계도를 그리는 비상식적인 일을 할 리 없다"며 "(행안부가) 아마 뭔가 오해한 듯하다. 지금은 계속 얘기하고 있으니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승 위원장은 세종대왕상과 이순신상의 이전에 관해서는 "심사위원 단위에서도 이순신 장군상은 50년 이상 존치됐으니 광장의 중요한 인자니까 존중한다고 했다. 세종대왕상은 너무 압도적이라 성군인 세종대왕에 맞지 않고 주변 공간이 부속물이 돼서 이전을 검토할 만하다고 했다. 서울시가 이미 밝힌 대로 논의를 거친 뒤에 정해질 것"이라며 "지하공간을 개발하려면 (상의) 밑을 파야 해서 같은 자리에 있게 한다고 해도 (공사기간 동안 일단) 옮겼다가 다시 가져오는 과정은 있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나치게 급하게 광화문광장 개편을 추진한다는 지적에는 "내가 71학번인데 그때도 국전에 광화문광장에 관한 작품이 제출돼 국무총리상을 받고 했다. 굉장히 오랫동안 이 광장이 건축계의 이슈가 돼왔다. 갑작스레 이슈가 된 게 아니다"라며 "2009년 오세훈 시장 시절에 지금 현재 모양이 될 때도 몇년동안 많이 이슈화됐다. 그 후 만들어진 결과도 여러 비판 목소리가 있어서 고치자는 이슈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박원순 시장 재임기간 동안) 서울시가 광화문포럼을 만들어서 공공집단의 논의가 상당히 이뤄졌다. 무르익을 대로 익었다. 그 끝에 국제공모를 해서 결과를 맺었다"며 "제가 심사위원장을 했지만 투명, 공정, 객관적으로 1등상을 뽑았다"고 덧붙였다.
승 위원장은 그러면서 "당선된 작(품)에 관한 말이 여러가지 있는 걸 보고 있다.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면 더 논의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사실상은 굉장히 많은 논의를 거쳐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우리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승 위원장은 또 행정가들을 겨냥해 쓴소리를 했다.
그는 "모든 세계역사를 보면 모든 행정의 결과는 건축으로 나온다. 결국 건축은 행정의 중요한 결과물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행정가들이 그렇지 않다. 건축에 관해 아주 단편적인 인식만 갖고 있다"며 "광역자치단체장들을 만나 총괄건축가제도를 도입하라고 권유했는데 이미 법령을 만드는 곳도 있지만 미동도 안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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