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현대重 대우조선 인수 두고 '갑론을박'
현대重, 대우조선해양 인수 결정…증권사 이견 분분
"규모의 경제 통해 긍정적 영향" vs. "재무부당, 반독점 기업 지정 가능성"
【서울=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 이동걸 KDB산업은행장이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절차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19.01.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현대중공업(009540)이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자로 선정된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 이익 창출에 긍정적이라는 평가와 재무부담, 반독점 승인 여부 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전날 이사회에서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 주식 전부를 현대중공업 앞 현물출자하는 내용이 포함된 기본합의서 체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 방안은 현대중공업이 조선통합법인을 출범한 후 산은은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 주식 5973만8211주(지분율 55.7%)를 전량 통합법인에 현물출자한다. 또한 대우조선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1조5000억원을 지원하고 자금이 부족할 경우 1조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대신 산은은 전환상환우선주(RCPS)와 보통주를 신주로 발행받는다. 결과적으로 통합법인은 현대중공업, 삼호중공업, 미포조선과 더불어 대우조선을 자회사로 두게 되고 현대중공업지주와 산업은행이 통합법인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인수 전까지 단기적으로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중공업지주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고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주가는 상승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현대중공업 및 현대중공업지주는 비용발생과 대우조선해양 인수관련 금액, 시너지, 노조 저항 등 불확실성이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은 주인 없는 회사에서 벗어나 생존 가능성이 높아져 긍정적일 것"이라며 "삼성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돼 긍정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현대중공업 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려는 시도는 결론적으로 다양한 긍정적인 스토리 창출과 함께 현대중공업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타진하면서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결단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31일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의 모습. 2019.01.31. [email protected]
반면 김세용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지주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그룹 내 정유·화학 비중은 감소, 조선업 비중은 증가하게 된다"며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지주 아래로 들어올 경우 신용등급 상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인수성사 여부, 인수가격, 인수구조, 자금조달, 실사, 반독점승인 등의 다양한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인수가 결정될 경우 인수에 따른 직·간접적 재무적 부담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반독점 승인 과정도 인수합병으로 인한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최상위 조선사 간 인수합병인 만큼 주요국 정부에서 반독점 기업으로 지정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최상위권 기업 간의 결합은 인수 이전 주요국 정부의 반독점 승인이 선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며 "정책금융기관이 자금을 투입한 조선사인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의 결합은 주요국의 반독점 승인 시 중요한 이슈가 될 개연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황에서 주가의 향방을 논하는 것은 무리"라며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한 6척의 미인도 드릴십의 인도 및 리세일로 인한 유입 대금이 영구채 상환에 쓰인다면 전혀 다른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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