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국민의회 선거 앞당겨 실시"…퇴진 압박에 반격(종합)
공군 장군, 군 장성급으로 처음으로 과이도 의장 지지 선언
수도 카라카스서 찬·반 마두로 세력 각각 대규모 시위…충돌은 발생 안해
【카라카스(베네수엘라)=AP/뉴시스】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정부 세력이 2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베네수엘라 국기를 흔들며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정권을 강탈하려고 쿠데타를 꾀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마두로는 이날 야당이 장악하고 있는 국민의회 선거를 앞당겨 실시할 것을 제안, 자신에 대한 퇴진 압박에 반격을 가했다. 2019.2.3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자처, 마두로 대통령에게 도전하고 나선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이끌고 있는 국민의회 선거는 당초 2020년 열리도록 돼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국민의회 선거를 앞당기겠다는 자신의 제안을 지지할 것인지 여부는 친정부 성향의 제헌의회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과이도 의장은 야당이 불공정하게 치러져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지난해 5월 대선에서 승리한 마두로가 지난달 6년의 두번째 임기에 취임하자 마두로를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헌법을 근거로 자신이 임시 대통령으로서 과도정부를 이끌며 새 대선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2명의 대통령' 사태로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는 이날 과이도 의장을 지지하는 반정부 세력은 마두로의 퇴진 촉구 시위를 벌이고,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정부 세력은 과이도가 미국의 획책 아래 쿠데타를 꾀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대규모 시위를 각각 벌였다. 그러나 두 세력 간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베네수엘라 공군의 프란시스코 야네즈 장군은 이날 유튜브에 공개한 동영상에서 "민주주의로의 전환이 임박했다"며 국민들이 마두로 정권에 저항하는 시위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베네수엘라 군 장성이 과이도 의장을 지지하고 나선 것은 그가 처음이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