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하우스를 중창한 '황제' 디자이너 칼 라거펠드 85세로 타계
1996년 샤넬 쇼를 끝낸 라거펠드가 클라우디아 시퍼와 나오미 캠벨의 박수를 받고 있다. AP
누구보다 작품을 많이 내면서도 존경 받은 극소수의 디자이너 중 한 명이라고 가디언은 말하면서 라거펠드가 현대 패션 산업에 끼친 영향력은 비견의 경쟁자를 찾기 어려울 지경이라고 칭찬했다. 독일계란 사실에 연유해 업계에서 '카이저(황제)'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라거펠드는 디자인 비전에서 타협하는 것을 혐오하고 타기했다. 이와 관련해 "스웨트 팬츠는 패했다는 신호다. 감히 나에게 스웨트 팬츠(츄리닝)를 사오다니, 당신은 삶에 대한 컨트롤을 상실했음이 분명하다"는 그의 말이 전한다.
올 1월 파리의 연례 샤넬 오트 쿠튀르 쇼에 얼굴을 비추지 않아 건강에 대한 소문이 돌았다. 전날 밤 파리의 어메리컨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사인은 발표되지 않았다.
라거펠드는 1955년 피에르 발멩의 조수로 경력을 시작했고 1983년 샤넬에 합류해 지금까지 36년을 이 하우스에서 보냈다. 중간에 또 이탈리아 하우스 펜디, 프랑스 클로에에서 장기 디자인 역을 맡았으며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개설했다.
라거펠드는 패션계의 작은 하우스였던 샤넬을 업계 리더로 재창립했다는 공을 인정받는다. 샤넬은 2017년 최초로 매출액을 공개했는데 2016년도 수입이 13억5000만 파운드(18억 달러, 2조2000억원)였다.
유명해지면서 디자인 못지않게 라거펠드의 독특한 개인적 스타일도 덩달아 유명해졌다. 그의 눈처럼 흰 포니테일 머리, 검은 선글라스 및 검은 맞춤 정장과 검은 가죽 장갑은 문화계의 한 아이콘이 된 그의 스타일 시그니쳐로 자라잡았다.
2015년 1월27일 춘하 패션 콜렉션을 마치고 AP
라거펠드는 2008년 잡지 인터뷰에서 "나는 여가 시간을 증오한다"고 말문을 뗀 뒤 "독서를 빼놓고, 스케치를 일로 친다면 나는 진짜 일하라고 태어난 사람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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