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수사' 본게임…폭행·성폭력·유착·마약으로 압축
폭력 사건, 경찰 유착·마약 의혹까지 번져
지구대·클럽 유착 여부 주요 과제 중 하나
버닝썬 차원의 마약 유통 있었나 수사 중
물뽕 성폭행 관여 여부도 밝혀야 할 과제
【서울=뉴시스】김병문 수습기자 = 서울 강남구 버닝썬의 모습. 2019.02.14. [email protected]
특히 경찰 수사 과정에서 강남경찰서의 미성년자 출입 사건 무마 정황 등 새로운 사실이 나오고, 마약 투약 양성 반응 수사로 추정되는 버닝썬 이문호 대표 자택 압수수색 등이 진행되면서 일부 의혹들은 사실에 가까워지는 모양새다.
여기에 이 클럽 이사직을 맡은 바 있는 유명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는 성접대 및 마약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27일 오후 9시께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광수대)에 전격 자진 출석해 28일 오전 5시30분께까지 약 8시간30분 동안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정작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수사는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역삼지구대와 버닝썬의 유착 의혹'과 '버닝썬 차원의 마약 유통 여부', '물뽕 성폭행 의혹'이 그것이다.
◇지구대 유착도 있을까
경찰 설명을 종합하면 이번 수사를 맡고 있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강남경찰서와 역삼지구대 등 경찰과 버닝썬 간 유착 의혹을 규명하는 것을 수사의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지난해 11월 김모(28)씨가 '버닝썬 직원에게 폭행을 당했는데 경찰이 편파수사를 하고 오히려 자신을 폭행까지 했다'며 인터넷을 통해 유착을 주장, 각종 버닝썬 논란의 시발점이 됐다.
만일 김씨의 주장이 사실로 조사된다면 지구대 경찰의 신고 현장 대응이 클럽과의 유착에 기인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큰 파문이 예상된다.
또 미성년자 출입 사건 무마에 이 사건까지 더해질 경우 경찰의 '단발성 비위'가 아닌 실제 '장기적 유착'이 이어져 온 것 아니냐는 시선에 무게감이 실릴 수 있다.
광수대는 강남경찰서뿐만 아니라 역삼지구대 경찰관들의 계좌도 추적 중이다.
◇'마약' 개인 구매였나, 버닝썬 유통이었나
경찰은 최근 버닝썬 직원을 구속하는 등 마약 유통 경로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병문 수습기자 = 자신이 운영에 참여했던 클럽 버닝썬에서 '성접대'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02.28. [email protected]
또 경찰은 버닝썬 이문호 대표의 모발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모발 감정을 맡겼고, 지난 26일 이 대표 자택 압수수색을 진행하기도 했다.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됐다는 점은 모발 감정 결과 마약류가 검출됐다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 대표에 대한) 마약 반응 검사를 (국과수로부터) 인계 받았지만 결과를 밝힐 수는 없다. 아직 (마약 부분에 대한) 공식 수사에 들어간 것도 아니고, 이제 출석일자 등을 조율해야 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다만 클럽 관계자들이 인터넷 등 개인적 구매를 통해 마약을 투약하는 것과 강남 대형 클럽이 마약을 유통했다는 건 본질적으로 다른 문제다.
그런데 버닝썬 차원의 마약 유통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수사 내용이 없는 상황이다.
◇'물뽕 성폭행' 있었나, 그리고 버닝썬이 관여했나
손님들을 상대로 한 '물뽕 성폭행' 의혹의 규명, 그리고 사실이라면 버닝썬이 관여했느냐 혹은 묵인·방조가 있었느냐의 문제 역시 반드시 규명돼야 할 부분이다.
'물뽕(GHB·Gamma-Hydroxy Butrate)'은 졸음과 환각, 현기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는 1990년대부터 '데이트 강간 약물(Date Rape Drug)'로 불리며 범죄에 악용돼 2000년부터 사용이 금지됐다. 한국은 2001년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했다.
경찰은 최근 버닝썬 VIP룸 화장실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사성행위 영상의 촬영자를 특정하기 위해 클럽 임원 1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영상 속 장소가 버닝썬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영상 업로드 날짜 및 유포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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