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지휘자·작곡가 프레빈 89세로 타계
【뉴욕=AP/뉴시스】 오애리 기자 =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 작곡가인 앙드레 프레빈이 2월 28일(현지시간) 89세로 타계했다.
프레빈의 매니저인 린다 페트리코바는 AP통신에 고인이 뉴욕 맨해튼에 있는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독일의 유대가정에서 태어나 나치 치하 때 미국으로 이주한 프레빈은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 연주와 작곡에 탁월한 재능을 나타냈다. 클래식과 재즈, 영화음악을 넘나들어 4개의 아카데미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67년 휴스턴 심포니의 음악감독으로 임명된 데 이어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과 런던 로열 필하모닉 등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마에스트로의 반열에 올라섰다.
프레빈은 사생활 면에서도 다섯번의 결혼 등 화려했다. 세번째 아내가 영화배우 미아 패로, 다섯번째 부인은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이다.
고인은 패로와의 사이에 입양아를 포함해 6명의 자녀를 뒀으며, 그 중 한 명인 한국계 입양아 순이 프레빈은 어머니의 남자친구였던 영화감독 우디 앨런과 스캔들을 일으킨 후 결혼한 것으로 유명하다. 무터와는 72세때인 2002년 33세의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결혼해, 2005년 '바이올린 콘체르토 안네-소피'를 헌정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결혼한지 4년만인 2006년에 이혼했다.
한편 패로는 2월 28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멋진 심포니 속에 평안히 쉬시길"이라고 애도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