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2일 첫 유인우주선 '크루드래곤' 시험 발사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미국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가 2일(현지시간) 첫 민간 유인 우주선 '크루드래곤'을 시험 발사한다.
1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달 22일 '크루 드래곤'의 시험 발사를 승인했다. 크루 드래곤은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에서 팰컨9 로켓에 실려 2일 오전 2시49분 발사될 예정이다. NASA TV는 오전 2시부터 웹과 유튜브를 이용해 발사 장면을 방송한다.
데모-1로 불리는 이번 시험은 우주선의 발사부터 우주정거장 도킹, 대서양으로 착수(着水)에 이르는 과정을 수행하게 된다. 크루 드래곤은 2일 오전 이륙해 3일 오전 우주정거장에 도착한다. 이후 3월 8일엔 도킹을 해제하고 지구 대기에 재진입, 낙하산을 이용해 바다에 착수하게 된다.
크루 드래곤은 세계 최초의 민간 유인 우주 캡슐이다. 2017년 2월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인 머스크가 민간 우주여행 계획을 발표하면서 만들어졌다. 기존에는 '드래곤'이라는 이름으로 짐을 담는 화물 수송선으로 사용됐지만 우주인이 탈 수 있도록 내부가 개조됐다.
7명의 비행사를 태울 수 있는 크루 드래곤은 이번 시험 발사에서는 사람 없이 약 180㎏ 가량의 화물만 싣게 된다. 대신 ATD(anthropomorphic test device)로 불리는 인간을 본뜬 시험 장치가 비행석을 차지한다. 이 장치는 스페이스X의 우주복을 입고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힘과 가속도 등을 측정한다. 이 인형은 영화 에일리언에서 시고니 위버가 연기한 주인공의 이름을 따 '리플리'라는 별명이 붙었다.
기상 상황이 발사에 적합할 확률은 80%로 추정된다. 현재 스페이스X는 다른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발사가 예정대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이스X는 5~6월에 비상탈출시스템을 시험하고 7~8월에는 실제 유인 우주비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지난 2011년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가 은퇴한 뒤에는 러시아 우주선을 이용해 우주인을 우주정거장으로 수송해 왔다. NASA는 자체 로켓인 아레스 1호를 개발 중이었지만 가격이 비싸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프로젝트가 취소됐다. NASA는 민간 우주개발 기업과 손을 잡고 더 낮은 비용으로 우주인들을 우주로 실어나를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스페이스X는 5~6월에 비상탈출시스템을 시험하는 과정을 거친 후 7~8월에는 실제 유인 우주비행에 나설 계획이다.
기상 조건만 양호하다면 예정대로 크루드래곤은 2일 발사된다. 현재 날씨가 발사에 적합할 확률은 80%로 다른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발사가 예정대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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