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케이프증권, IPO 추진 '먹구름'…증시 부진에 연내 상장 난항

등록 2019.03.11 06: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노사 갈등 속 IPO 불투명 등 '내우외환' 상황

임태순 대표 "사전 준비 중이나 시기 결정된 것 없어"

케이프증권, IPO 추진 '먹구름'…증시 부진에 연내 상장 난항

【서울=뉴시스】김정호 기자 = 노사 갈등을 겪고 있는 케이프투자증권이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가운데 증시 부진 등 상장 여건이 개선되지 않아 고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케이프투자증권의 연내 IPO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프투자증권은 지난해 4월 하나금융투자와 상장주관 계약을 맺고 IPO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현재까지 별다른 진척이 없어 상장시도가 올해를 넘기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국내 증시가 약세장으로 돌아선 증시 탓에 증권업종 저평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초 이후 랠리를 펼치던 코스피는 북미 정상회담 결렬과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EM)지수 편입 확대 영향 등에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증시에 상장한 주요 증권사 곳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가 넘는 곳은 이날 기준으로 키움증권(1.17배) 한 곳에 그친다. PBR 1배 이하는 기업 자산가치보다 주가가 싸다는 의미다. 수치가 낮을수록 벌어들이는 돈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메리츠종금증권(0.98배)과 골든브릿지증권(0.91배), NH투자증권(0.80배), 이베스트투자증권(0.75배) 등이 그나마 1배에 가깝고 0.5배에도 못 미치는 증권사가 다수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수록 상장 추진 시 만족할 만한 가치 산정은 어렵게 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증시 상황이 불리한데다 (케이프투자증권은) 부동산 등 보유 자산이 없어 비슷한 체급의 타 증권사 대비 공모가가 낮게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주주가 사모펀드이기 때문에 상장을 통한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강구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이런 흐름이라면 상장 후 주가가 액면가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업황 개선에 대비해 기틀은 마련해놓겠다는 입장이다.

케이프투자증권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연내 상장 여부를 결정하겠지만 현재로선 확답이 어렵다"면서도 "다만 이달 중순 이사회 열어 상장을 위한 정관개정 안건을 논의하고 정기주총에 상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태순 케이프투자증권 대표는 "상장을 위한 준비는 진행해 해나갈 것"이라며 "다만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 상장에 대비해 사전 준비는 하고 있지만 올해 한다 안 한다는 말하기 어렵다. 시장 상황에 따라 상장을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다.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자본확충을 위한 상장이라는 시장의 시각에 대해 임 대표는 "자본 확충은 (회사의) 여러 목표 가운데 하나일 순 있지만 자본 확충 때문에 상장하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