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장관 "버닝썬 공권력 유착 사과…비상한 각오로 수사"
법무부와 긴급 기자회견…"비위 사실로 밝혀지면 엄벌"
반사회적 퇴폐문화 근절…대형클럽 불법행위 일제 단속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수사권 조정 관련 검-경간 논란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 2019.02.01. [email protected]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 함께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담화문을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 장관과 박 장관을 청와대로 불러 '버닝썬·김학의·장자연' 세 사건의 상세한 보고를 받고선 "검찰과 경찰 조직의 명운을 걸라"는 특명을 내린 지 하루 만에 나온 담화문이다.
김 장관은 담화문에서 "이번 (버닝썬) 사건 수사의 공정성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며 "특권층 사건에 대한 국민적 공분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불법 행위를 근절해야 할 일부 경찰관의 유착 의혹까지 불거진 데 대해 행안부 장관으로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뗐다.
그는 "어제 대통령이 경찰의 명운을 걸고 실체적 진실을 명백히 밝히라고 강하게 지시하셨다"며 "저는 경찰청을 소속청으로 두고 있는 행안부 장관으로서 경찰로 하여금 사건의 진실 규명과 함께 유착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지 못할 경우 어떠한 사태가 닥쳐올지 모른다는 비상한 각오로 수사에 임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범죄와 불법 자체를 즐기고 이것을 자랑삼아 조장하는 특권층의 반사회적 퇴폐 문화를 반드시 근절하겠다"며 "경찰관의 유착 관련 비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벌에 처하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또 "대형 클럽 주변 불법행위에 대해 전국의 지방경찰청을 일제히 투입해 단속 수사함으로써 관련 범죄를 발본색원하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 장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한 점의 의혹이 없도록 제기된 모든 쟁점에 대해 경찰의 모든 역량을 가동해 철두철미 수사하겠다. 그리하여 국민적 질타와 의문을 말끔히 해소하도록 오로지 명명백백한 수사 결과로써 국민 여러분께 응답하겠다"고 했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번 사건으로 드러난 우리 사회의 어두운 밑바닥에 많은 국민들이 분노와 우려하는 것을 잘 안다"며 "치안과 마약·조직적 성범죄 문제는 (경찰)청장과 긴밀히 (논의를) 나누고 있다. 책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모든 의혹을 내·수사해 명확하게 사실을 밝히고 그(결과)에 대해 국민에게 알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26명 규모의 합동수사팀을 꾸려 버닝썬 사건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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