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총리 "브렉시트, 카탈루냐 독립처럼 거짓말에 기반"
유럽언론 공동 인터뷰 "사회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을 것"
【마드리드=AP/뉴시스】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3일(현지시간) 유럽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가 사회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사진은 산체스 총리가 지난 2월15일 총리관저에서 성명을 발표하는 모습. 2019.04.04
산체스 총리는 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프랑스 르몽드,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 이탈리아 라레푸블리카 등 유럽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카탈루냐 독립 운동의 화법은 브렉시트를 요구했던 (나이절) 패라지 등 초보수주의자들의 화법과 매우 유사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체스 총리는 "그들은 '유럽이 우리의 것을 빼앗고 있다!', '스페인이 우리의 것을 빼앗고 있다' 또는 '우리가 더 많은 경제적 자원을 갖고 있다면…'라고 말한다"며 "사기에 근거한 캠페인이나 정치 활동은 사회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는다"라고 지적했다.
산체스 총리는 "브렉시트의 교훈은 단일 정당에서 발생하는 견해 차이가 글로벌 문제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를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이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혼란이 극심해지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2017년 10월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카를레스 푸지데몬 수반의 주도로 분리독립 투표를 실시하고 자치의회가 독립 선포안을 통과시키자 카탈루냐 자치권을 일시적으로 박탈하고 자치의회를 해산했다.
사회당 소속의 산체스 총리는 "반(反) 브렉시트 시위에는 세대간 의견 차이가 존재한다"며 "젊은 친구들은 영국이 EU에 남는 것을 선호한다. 이들은 영국의 미래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산체스 총리는 "영국 하원이 통제되고 최대한 고통이 없는 브렉시트가 이뤄지길 바란다"며 "질서 있는 브렉시트는 여전히 가능하다. 하드 브렉시트를 피할 수 있도록 영국의 의원들이 책임감 있게 행동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스페인과 영국은 지브롤터 영유권 등 일부 사안을 놓고 대립하고 있지만 테리사 메이 총리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영국에 거주하는 스페인인들의 권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수 내각을 이끌고 있는 산체스 총리는 지난 2월13일 우파 야당과 카탈루냐 민족주의 정파의 협조 거부로 2019년 예산안이 부결되자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총선을 선언했다. 총선일은 4월2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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