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러 수행단 구성은…'비핵화·경제·친선'에 초점
"현 비핵화 국면 '러시아 기여 방안' 적극 모색할 듯"
외교라인 리수용, 리용호, 최선희 예상…김영철 주목
총리→당 경제담당 부위원장 박봉주 수행 가능성
하노이 동행했던 경제통 김평해, 오수용도 유력
모스크바行 노광철, 베이징行 김영재는 불참 예상
【 AP/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2019.04.23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각하의 초청에 의해 곧 러시아를 방문하시게 된다. 방문 기간 김정은 동지와 러시아 대통령 사이의 회담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언제 출발할지, 언제 어디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게 될지 등 구체적인 일정과 동선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수행원들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러시아 방문 키워드는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 두 번째는 북러 우호·친선관계 과시, 세 번째는 경제적 협력 의지 확인이다. 수행원도 이러한 목적에 맞춰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있어서는 앞선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에 관여했던 외교·안보라인 인사들이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리수용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등이 거론된다. 김영철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하노이 회담' 결렬 여파를 딛고 수행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러 정상은 북미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비핵화 협상 구도, 비핵화 이행과 상응조치에 관한 의견을 상세히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며 "나아가 이 국면에 러시아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경제 교류·협력 확대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고 그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성격의 인사도 수행원에 포함될 전망이다.
관심을 끄는 인물은 박봉주 전 내각총리다. 그가 김 위원장 해외 순방 수행원 명단에 포함된 것은 지난해 6월 3차 방중(訪中)이 유일하다. 그는 이번에 내각총리에서 당 중앙위원회 경제담당 부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때문에 이번 김 위원장의 첫 러시아 방문 수행원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이와 함께 지난 2월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때 수행원에 호명됐던 김평해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간부부장, 오수용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경제부장 등이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 때 수행원 명단에서 빠지지 않았던 노광철 인민무력상은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안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2일 평양에서 출발했다. 이 회의가 오는 25일까지 열리는 만큼 제외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김영재 대외경제상의 경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에 도착한 모습이 이날 포착된 만큼 이번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수행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이 집권하고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하는 자리인 만큼 양국 간 우호·친선 관계를 과시할 수 있는 인물이 수행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노동당의 핵심 부서인 조직지도부의 제1부부장에서 부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파악되는 리만건이 수행원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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