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된 리비아 피랍자 "납치된 지 315일째" 매일 날짜 세
주모씨 "나로 인해 여러 사람이 고생해 죄송"
"315일째 피랍" 납치 이후 매일 날짜 세
수염 한 번도 못 깎고 야윈 상태…내일 귀국
【서울=뉴시스】 외교부가 1일 "지난달 6일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나 지역에서 우리 국민 1명과 필리핀인 3명이 무장민병대에 납치돼 억류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218뉴스'라는 리비아 유력매체 페이스북 계정에는 피해자로 보이는 이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으며 대사관 직원이 발견해 알려왔다"고 말했다. 사진은 218뉴스 페이스북에 게재된 영상 캡쳐. 2018.08.01. (사진=218뉴스 페이스북 영상 캡쳐) [email protected]
외교부 당국자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현지 대사관에서 주씨의 신병을 인수했을 때 '나로 인해 여러 사람이 고생한 것 같아 죄송하다. (문재인) 대통령님과 우리 정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주씨가 본인이 '315일째 피랍돼 있다"고 말해 피랍된 날부터 하루하루 날짜를 세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는 게 이 당국자의 설명이다.
이 당국자는 "주씨가 함께 피랍된 필리핀인 3명과 달리 말동무도 없이 세 배나 더 긴 900일 가량을 보낸 것 같다며 그간의 고생을 토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주씨는 피랍 이후 315일 동안 수염을 깎지 못해 구출 당시 수염과 머리카락이 많이 긴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씨의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하지만 피랍 이후 많이 야윈 상태로 전해졌다. 또 빛이 차단된 곳에 갇혀 있었던 탓에 시력이 안 좋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1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리비아 피랍자 구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05.17. [email protected]
주씨는 현지 공관의 보호하에 전날 오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도착해 안전하게 머물고 있으며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1차 검진 결과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으며 귀국 후 추가 정밀 건강검진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6일 리비아 남서부 지역에서 피랍된 주씨는 315일 만에 석방됐다. 2012년 소말리아 해적에게 582일 동안 억류됐던 제미니호 선원들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장 피랍자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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