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지도부 "文 '김원봉 언급' 문제" 한목소리 성토
손학규 "文, 국민통합 의지 있는지 의심"
오신환 "때·장소 가려야, 호국영령 모독"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104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원봉 선생의 서훈추서 논쟁이 있었고 날짜와 자리가 현충일, 현충원이란 점에서 과연 적절한 언급이었는지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대통령이 진정 국민 통합의 의지가 있는지 의심을 지울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은 자기 생각과 신념을 국민 눈높이에 맞춰야 하고 사회통합, 국민통합을 지향해야 한다"라며 "김원봉 선생에 대한 개인적 존경이 있다고 해도 그는 1948년 월북 후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한 것은 물론이고 김일성으로부터 6.25 공훈자 훈장까지 받은 사람이다. 그 뒤에 숙청당했다는 것이 모든 것의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사회 통합을 말하려다 오히려 이념 갈등을 부추긴 것이 됐다. 대통령의 연이은 분열지향적 발언에 국민은 불안해하고 있다"라며 "대통령은 모든 발언에서 가장 중시해야 할 것은 사회통합, 정치통합, 국민 통합임을 유념해달라"라고 촉구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도 문 대통령을 겨냥, "아무리 좋은 말도 때와 장소가 있는 것"이라며 "더이상 이념 갈등을 부추기지 말고 역사 인식을 바로 가질 것을 당부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6월이 호국보훈의 달인 이유는 6.25 때문이다. 3.1절 광복절도 아니고 하필 순국선열과 전몰장병을 추모하는 날에 애국 앞에 보수와 진보가 따로 없다면서 한국 전쟁 당시 북한의 고위직이고 훈장까지 받은 분을 언급했다"라며 "나라를 지키다 쓰러져간 호국 영령에 대한 모독에 다름없는 일"이라고 했다.
하태경 최고위원도 "김원봉이 국군의 뿌리란 것은 전두환이 민주당 뿌리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전두환이 민주화 운동을 탄압했듯 김원봉도 국군에 맞서 싸웠다. (북한으로부터) 6.25 훈장받은 사람을 뿌리라고 언급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라고 쏘아붙였다.
문병호 최고위원도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들도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취지는 인정하지만 6.25 참전한 사람까지 서훈하는 것은 과격한 판단이다. 이런 논리라면 박헌영, 김일성도 서훈해야 하나. 약산 김원봉 서훈은 시기상조"라며 "북은 화해와 통일대상이지만 총부리를 맞대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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