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서 남은 물품 환불…심리전문가 "고유정, 평상심 유지 중"
"일반인은 잔혹 범죄 이후 일상적 활동 불가능"
"고씨의 폭력적인 심성 만들어진 계기 있었을 것"
경찰, 프로파일러 5명 투입해 범행 동기 파악 주력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제주 동부경찰서는 지난달 25일 제주시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고유정(36)이 범행에 쓰고 남은 물품을 마트에 환불하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10일 공개했다. 고유정이 표백제를 환불받고 있다. 2019.06.10. (사진=제주 동부경찰서 제공 영상 캡처) [email protected]
10일 사건을 수사 중인 제주 동부경찰서는 고유정이 전 남편을 살해한 이후 남은 물품을 마트에 환불하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고유정이 태연하게 마트에서 범행 과정에서 쓰고 남은 물품을 환불하고 빠져나가는 장면이 담겨있다.
이에 대해 프로파일러(범죄심리학자)인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보통사람이라면 범행 후 사람을 죽인 사실에 매몰돼 다른 일상적인 활동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남은 물품을 반납해서 환불받는 다는 것은 평상심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씨는 사건 발생 사흘전인 지난달 22일 오후 11시께 제주시내 한 마트에 들러 흉기와 표백제, 부탄가스, 고무장갑 등을 구입했다.
오 교수는 "이 사람이 싸이코패스다 아니다를 떠나서 (범행 후)마트에 들러 남은 물품을 환불받는 행위만 봐도 일반적인 사람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평가했다.
피해자의 시신을 아주 작은 형태로 훼손하는 등 폭력성에 대해선 다른 심리적 이유가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고씨의 그런 심성이 만들어지게 된 과정이 있었을 것"이라며 "그것은 가정사여서 밝히고 싶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신상공개가 결정된 '전 남편 살해' 피의자 고유정(36·여)이 6일 오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뒤 머리카락으로 얼굴(왼쪽)을 가렸으나 7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진술녹화실로 이동하며 얼굴을 들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9.06.08. [email protected]
이 때문에 경찰은 프로파일러 5명을 투입해 고씨의 심리 변화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그동안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수사 만료일인 12일까지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혀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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