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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기성용' 노리는 백승호의 인상적인 데뷔전

등록 2019.06.11 22: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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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11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A매치 평가전 한국 대 이란의 경기, 백승호가 드리블 하고 있다. 2019.06.11.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11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A매치 평가전 한국 대 이란의 경기, 백승호가 드리블 하고 있다. 2019.06.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더할 나위 없는 데뷔전이었다. 백승호(지로나)가 생애 첫 A매치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벤투 감독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평가전에 4-1-3-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피지컬과 잔기술을 모두 갖춘 이란을 상대로 수비형 미드필더를 1명만 두는 다소 공격적인 전술이었다.

'1'의 역할은 신예 백승호가 맡았다.

백승호는 유소년 시절 세계적인 명문 FC바르셀로나에 몸 담으면서 국내팬들에게 일찌감치 이름을 알렸다. 지난 3월 볼리비아, 콜롬비아와의 2연전을 통해 처음으로 A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당시 두 경기와 지난 7일 호주전을 모두 그라운드 밖에서 지켜봤던 백승호는 이란전에서 실력 발휘의 기회를 잡았다. 

이제 막 첫 발을 뗀 선수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백승호는 침착했다. 센터백들이 이란 공격수들과 마주하기 전 차단해야 하는 중요한 임무에 부담이 될 법도 했지만, 백승호는 마치 베테랑처럼 편안하게 자신에게 향하는 공들을 처리했다. 때로는 과감한 태클로 소유권을 다퉜고, 위험 지역이 아닌 곳에서는 의도적인 반칙으로 역습 지연의 역할도 담당했다.

벤투 감독이 중요시하는 빌드업 때도 백승호가 중심을 잡았다. 두 센터백인 김영권(감바 오사카)과 김민재(베이징 궈안) 사이에 위치해 직접 배분에 나섰다. 전반 중반 왼쪽 측면을 파고든 홍철(수원)에게 정확히 배달된 두 차례 롱패스는 이란 수비진에 부담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11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A매치 평가전 한국 대 이란의 경기, 백승호가 이란 수비를 피해 돌파하고 있다. 2019.06.11.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11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A매치 평가전 한국 대 이란의 경기, 백승호가 이란 수비를 피해 돌파하고 있다. 2019.06.11. [email protected]

간헐적으로 마주한 공격 기회에서는 갈고 닦았던 발재간을 자랑했다. 전반 16분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수 3~4명 사이를 비집고 끝까지 빈틈을 찾으려 한 것이 대표적이다. 헛다리로 상대를 속이고 가랑이 사이로 공을 빼면서 버텼다.

백승호는 1-1로 맞선 후반 33분 교체 아웃됐다. 벤투 감독은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인 백승호를 손을 내밀어 맞았다.

한국은 10여년 간 중원을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대표팀 은퇴로 새 조합을 찾는 중이다. 황인범(밴쿠버), 주세종(아산 무궁화)보다 출발이 늦었던 백승호는 이란전을 통해 즉시 전력감으로 손색이 없다는 점을 입증했다.

한편, 한국은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지키지 못하고, 1-1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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