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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지능' 김민재, 지금까지 이런 센터백은 없었다

등록 2019.06.11 2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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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11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A매치 평가전 한국 대 이란의 경기, 선수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2019.06.11.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11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A매치 평가전 한국 대 이란의 경기, 선수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2019.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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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김민재(베이징 궈안)의 수비력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강력한 신체조건과 수비 지능으로 이란의 강력한 공격진을 틀어막는 데 큰 공을 세웠다.

한국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후반 12분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선제골로 앞섰지만, 5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김영권(감바 오사카)이 자책골을 기록했다. 2011년 아시안컵 8강 이후 8년 만의 승리를 노렸지만, 아쉬운 무승부였다. 한국은 이란전 6경기 무승(2무4패)을 이어갔다.

호주전서 3백을 실험했던 이날 파울루 벤투 감독은 4-1-3-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지난 3월 26일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한 차례 시험 가동했던 포메이션이다.

포백은 벤투 감독이 지금까지 기본으로 삼아온 수비 라인이다. 익숙하고 안정적인 수비를 기반으로 하면서 최전방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겠다는 벤투 감독의 의중이 담겼다.

김민재가 이 중심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날 이란이 선발로 내세운 아시아 최강 수준의 공격수들을 상댈로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강점을 제대로 보여줬다.

사실 상대의 이름값이나 실적을 놓고 보면 부담스러울 법 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섰던 카림 안사리파드(노팅엄 포레스트)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뛰는 선수로, 과거 그리스 슈퍼리그에서 1시즌 동안 18골을 터뜨린 적이 있을 정도로 득점력을 갖췄다. 186㎝의 장신에 스피드를 갖춰 사르다르 아즈문(제니트)의 백업 요원으로 중용받고 있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왼쪽 공격수인 메흐디 타레미는 이번 시즌 카타르 리그에서 13골을 기록한 공격수로, 지난 7일 열린 시리아와 경기선 해트트릭을 기록할 정도로 골 감각이 좋았다.
【부산=뉴시스】 고범준 기자 = 7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A매치 평가전 대한민국-호주의 경기, 한국 김민재자 상대 수비와 공 다툼을 벌이고 있다. 2019.06.07. bjko@newsis.com

【부산=뉴시스】 고범준 기자 = 7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A매치 평가전 대한민국-호주의 경기, 한국 김민재자 상대 수비와 공 다툼을 벌이고 있다. 2019.06.07. [email protected]


이들을 상대로 김민재는 벤투가 신뢰하는 이유를 몸소 보여줬다.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신체조건을 십분 발휘해 몸싸움을 펼치는 것은 물론, 수비 길목을 일찌감치 차단하는 지능적인 수비를 동시에 보여주며 맞섰다.

전반 33분 후방으로 돌아뛰던 안사리파드에게 침투패스가 들어오자 빠르게 공을 쫓아가 걷어내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안사리파드가 몇번이나 강력한 피지컬을 앞세워 승부를 걸었지만 대부분의 경합 상황에서 김민재가 승리했다. 후반 14분에도 안사리파드가 김민재를 상대로 돌파를 시도했지만, 허사였다. 후반 종료 직전 이란의 역습 또한 빠른 스피드로 가볍게 끊어냈다. 공을 끝까지 쫓아가 걷어내는 투지 있는 플레이로 팬들의 큰 박수를 끌어내기도 했다.

공격에선 패스가 빛났다. 호주전처럼 중원까지 올라가는 적극적인 공격 가담 장면은 없었지만, 후방에서 황의조와 손흥민(토트넘)을 향한 정확한 패스를 몇번이나 공금했다.

한국 선제골의 시발점을 김민재가 만들었다. 후반 12분 공을 잡은 김민재가 전방으로 긴 패스를 배급했다. 황의조 쪽으로 공이 배달됐다. 이란 수비 두 명이 이 공을 끊으려 했지만 두 선수가 충돌, 황의조에게 단독 찬스가 찾아왔다. 이를 황의조가 정확한 칩샷으로 골망을 갈랐다.

5분 뒤 나온 자책골로 한국은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그러나 김민재의 강력한 존재감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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