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 규제 이후 메모리 가격 20% 이상 급등...향후 전망은?
日 규제 조치 이후 2주만에 20% 이상 상승
불안 심리에 따른 투기적 거래 가능성 높아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필수 소재 수출 규제 여파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2주만에 20% 이상 급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승이 메모리 업황이 회복세라기 보다는 불안심리에 의한 투기적인 거래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했다.
22일 업계와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 등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현물 가격은 지난주 3.74달러를 기록해 지난주(3.26 달러) 대비 14.6% 상승했다. 일본의 반도체 필수 소재 규제가 본격화된 직후인 5일(3.03달러)보다 23.3% 올랐다.
저사양 제품에서 주로 사용되는 DDR3 4Gb 현물가는 1.78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주(1.60 달러) 대비 11.3% 올랐다. 지난 5일(1.42달러)에 비해 25.4% 급등했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에 사용되는 64Gb 멀티플 레벨 셀(MLC) 낸드플래시 제품의 현물 가격은 2.49 달러를 기록해 2주(2.35달러)전 보다 6.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력 제품인 512Gb 트리플 레벨 셀(TLC) 낸드플래시 가격은 변화가 크지 않았다.
다만, 칩 가격과 달리 낸드 웨이퍼 가격은 거래량이 많지 않았지만 2주 연속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하락세를 보이던 메모리 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여파가 시장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이같은 상승세가 시장 회복을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량이 매우 제한적이고 낸드 웨이퍼 가격 상승이 칩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칩 업체들과 채널의 재고가 아직 많다"며 "최근 현물가격 상승은 한일간 갈등으로 인한 불안 심리와 일부 모듈 업체들의 투기적 거래가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업체들이 실적 발표에서 하반기 회복 전망에 방점을 찍고 있고, 현물 시장에서도 분명 상반기와는 다른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반도체 시장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소재 제재가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영향은 주지 않고 있지만 모든 메모리 제품의 현물 가격을 자극하고 있다"며 "현물 시장 참여자들은 모듈 회사와 공급업체 들이며, PC D램 기준 전체 시장의 1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현물 가격이 향후 고정 가격 산정에 도움이 되는 벤치 마크 역할을 일정부분 한다는 점에서 무시할 상황도 아니다"라며 "항상 현물 가격은 수개월 시차를 두고 고정 가격에도 영향 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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